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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LS산전, 태양광 불황에 나홀로 웃는 이유는?

일본시장 선전·수익성 높은 시스템사업 집중 덕

2012-11-0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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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태양광 업황이 바닥권을 맴돌며 관련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LS산전(010120)이 나홀로 흑자를 달성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S산전은 3분기 태양광 인버터와 태양광 모듈 등의 사업에서 매출액 300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 전체 영업이익(509억원) 가운데 태양광 사업에서 거둔 영업이익의 비중은 2.94%로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거의 모든 태양광 기업들이 업황 침체 영향으로 같은 기간 적자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LS산전이 선전한 데에는 최근 태양광 업계에서 신흥시장으로 주목받는 일본에서 안정적인 수익처를 확보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LS산전은 지난 2009년 현지 기업과 연간 최소 15메가와트(㎿)급 이상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매년 20MW 이상의 태양광 모듈, PCU, 모니터 등 시스템 전반을 공급하고 있다.
 
20MW는 5000세대 이상의 일반 가정에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금액으로는 약 500억원대에 이른다.
 
수익성이 높은 태양광 시스템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점도 LS산전이 태양광 사업에서 순항하는 비결로 지목된다.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태양광 시스템 원가구조는 모듈과 설치비용(Balance Of System·BOS)이 각각 60%, 40%를 차지했다.
 
하지만 모듈 가격이 급감하면서 모듈 40%, 설치비용 60%로 역전됐다. 모듈 업체들은 가격 하락에 따라 시스템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축소된데 반해 시스템 설치와 운영 업체의 경우 오히려 늘게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모듈 값은 낮아지고 있지만, 인건비와 장치 설치 등 설치비를 구성하는 항목들은 줄일 수 없기 때문에 마진이 일정하다"면서 "설치 업체들의 경우 10~15% 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배경에 힘입어 올해 전체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LS산전은 일본 주택시장에 연간 1만 세대 이상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구축을 목표로 연간 최대 매출 규모는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계 역시 LS산전의 올해 매출이 12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08년 대비 일본 태양광 시장은 2배 이상 성장했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올해도 수요가 늘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패키지 형태로 태양광 시스템을 판매하며 이익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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