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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장롱카드' 해지 아닌 정지 권유..알고봤더니

신규회원 유치보다 기존 고객 마케팅이 비용절감

2013-01-0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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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주부 이모씨(29)는 최근 한 카드사로부터 곧 만료되는 신용카드에 대해 갱신 여부를 묻는 전화를 받았다. 이참에 아이교육에 특화된 카드로 바꾸려고 생각했던 이씨는 해당카드를 계속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상담원은 신규발급이 강화된 만큼 만료 후 '해지' 보다는 일단 '정지'를 해놓는 건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
 
#직장인 박 모씨(33) 역시 소지한 카드에 대해 해당 카드사로부터 갱신여부를 묻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통화 도중 박 씨가 5개월 전 해지를 요청한 카드가 정지상태로 남아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고객센터 직원은 당시 해지요청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던 것 같다며, 원한다면 해당 카드를 '해지'해주겠다고 말했다.
 
 
해지했다고 생각했던 카드가 정지 상태로 남아있는가 하면 해지요청 시 카드사에서는 정지를 권하며 고객을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카드사에게 회원수는 시장 점유율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기존 회원 고객정보를 수단으로 영업활성화 등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해 1년 이상 사용실적이 없는 카드는 자동해지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개선안을 시행했다.
 
1년 이상 사용실적이 없는 휴면카드에 대해 1개월 내에 서면, 이메일 등으로 사용 의사를 확인하고, 회원의 의사가 없을 시 사용정지 조치 후 3개월 후 계약을 해지해야한다.
 
휴면카드를 줄이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내놨지만, 일부 카드사에서는 사용 의사를 확인하며 '해지'가 아닌 '정지'를 권유하고 있는 것.
 
해지가 되면 카드사가 보유한 고객정보도 모두 사라지게 된다. 반면 정지 상태에서는 고객정보가 남아있어 마케팅에 이용할 수 있다.
 
카드 발급비용이나 리스크 측면에서 한번 붙들어 놓은 고객을 유지시키려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규 회원을 모집하는 것도 비용 면에서 만만찮기 때문에 기존 회원에게 마케팅하는 것이 카드사 입장에서는 유리하다"며 "더군다나 강화된 카드발급 기준과 모집인들의 영업규제로 신규회원을 확보하기가 예전보다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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