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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박진수 LG화학 대표, 올해 2차 전지 분야가 부담스러운 이유

대내외 경기침체 따른 이익 위축 가능성 커

2013-01-1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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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박진수 LG화학(051910) 대표이사 사장에게 올해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반석 부회장에게서 지난해 연말 대표이사직 바통을 넘겨 받았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중대형 2차 전지 시장 위축이 전망되면서, 당초 예상만큼 이익을 거두기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김 부회장도 지난해 10월 열린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세계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중대형 2차 전지 시장이 위축됐다"면서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안 좋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도 올 한해 중대형 2차 전지 시장이 불투명할 것으로 관측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내외 경기침체 장기화로 전기차 수요 급증이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의 전지사업부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조8510억원, 영업이익 6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5.3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54% 감소한 수치다.
 
◇출처=LG화학
 
증권업계에서는 LG화학 전지사업부의 4분기 영업이익을 2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아이엠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은 각각 209억원과 256억원인 것으로 추정했고, 토러스투자증권은 이보다 높은 26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SK증권은 이보다 낮은 195억원을 예상했다.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해보면 지난해 3분기 160억원보다 다소 진전된 수준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전년 같은 기간 415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이 같은 부진 지속은 중대형 2차전지가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대형 2차전지의 주요 고객사인 GM이 재고조정에 나서면서 LG화학은 지난 3분기 직격탄을 맞아야 했다. 올 4분기엔 재고조정의 영향은 거의 없겠지만, 수요를 견인할 동력이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여기에 대내외 경기 침체도 중대형 2차전지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세계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값비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이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오승규 아이엠투지증권 연구원은 "중대형 2차전지 배터리 시장이 커지려면 전기차 등 대체에너지를 사용하는 산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해야 하는데, 지속되는 세계 경기 침체로 이런 부분이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대내외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전지사업부문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과 SK증권은 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을 각각 1335억원, 1918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대형 2차전지 부문의 부진을 폴리머와 각형 전지 그리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이 상쇄할 것이란 판단이다.
 
아울러 올 하반기에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중대형 전지의 수요부진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 연구원은 "중대형 2차전지의 경우 지난해보다 올해가, 상반기보다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저하고(上低下高)'로 예상되는 올해 경제전망과 그 궤를 같이 할 것이라는 얘기다.
 
 
◇박진수 사장(사진 가운데)이 최고경영자(CEO) 취임 후 새해 첫 현장경영의 일환으로 여수공장을 방문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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