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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유통업계, 연초부터 잇단 악재로 '몸살'

월2회 의무휴업·신규출점 제한..'카드수수료' 돌발악재도

2013-01-1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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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소비심리 위축과 정부의 영업규제로 인한 매출 감소와 더불어 올해 카드수수료 인상 등으로 인한 돌발 악재까지 겹치면서 유통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장 크게 우려되는 점은 의무휴업과 신규출점 제한이다.
 
지난 1일 국회를 통과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대형마트의 영업시간을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기존 보다 2시간 단축하고 월 2회 일요일을 포함해 의무휴업 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이에 따른 유통업체의 1년 손실이 전체 매출의 약 10%인 3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의무휴업일로 2조9000억원, 영업시간 제한으로 2950억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대형마트 신규출점 시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등록요건이 강화되고, 등록신청 30일전 지자체장에게 입점사실을 알리도록 한 사전입점예고제가 시행될 전망이어서 사실상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신규출점이 제한됐다.
 
이 여파로 홈플러스는 신규 출점 관련 부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마트(139480)와 롯데마트는 당장은 인원감축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신규출점 제한과 실적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신용카드사들이 대형마트 등 가맹점의 카드수수료를 인상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유통업계의 고민이 하나 더 늘었다.
 
신용카드사들은 대형마트 등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을 기존 1.5~1.7%에서 1.9~2.3%로 높이겠다고 대형마트에 통보했는데 이는 이전보다 평균 31%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대형마트 주요 3사가 올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만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수수료율도 해외에 비해 높은 편인데 추가로 인상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최종적으로는 생필품 가격에 반영될 수 밖에 없고, 결국 이는 물가인상을 야기해 서민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수수료율 인상 요구와 함께 최근 대형마트의 카드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중단해 가전제품 등 할부거래 비중이 높은 품목의 매출이 20% 이상 줄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난해 유통업계 수장들의 국정감사 미출석으로 대형마트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거세진 상황에서 수장들이 최근 검찰 조사를 받고 벌금형에 약식기소 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적극적인 해외진출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베트남, 롯데마트는 중국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는 인구가 8000만명 이상으로 소비력이 있고 경제 성장률이 높은 베트남 시장을 키워 향후 동남아 시장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올 하반기 베트남에서 1호점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베트남 지역에 매장을 14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마트는 중국 점포 103개를 포함해 인도네시아 31개 등 모두 138개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인데 향후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20여개 점포를 추가로 열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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