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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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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중순의 바다

2024-05-13 18:58

조회수 :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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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바다를 다녀왔습니다. 토욜일에는 비가 많이 와서 어떻게 되려나 했는데 일요일에는 거짓말처럼 해가 내리쬐고, 날이 맑더라고요. 
 
(사진=뉴스토마토)
 
양양 고속도로를 타고 속초에서 양양으로 내려갔습니다. 서피비치를 가니까 간간이 서퍼들이 보이고 대다수는 뜨겁고 따스운 햇빛 아래, 시원한 바람, 맑은 파도를 보러온 관광객들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은 뛰어놀고, 머리에 선글라스를 얹은 청춘들은 오른손에 맥주 한 병을 들고 서로 웃기 바빴어요. 
 
(사진=뉴스토마토)
 
여유로운 바람을 맞다보니까 근심 걱정이 사라지는 것 같기도, 몸이 노곤노곤해져 천막 아래 꾸벅꾸벅 졸다가 친구들의 웃음에 깼습니다.

김승옥 소설 '무진기행'에는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햇빛의 신선한 밝음과 살갗에 탄력을 주는 정도의 공기의 저온, 그리고 해풍에 섞여 있는 정도의 소금기, 이 세가지만 합성해서 수면제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은 이 지상에 있는 모든 약방의 진열장 안에 있는 어떠한 약보다도 가장 상쾌한 약이 될 것이고, 나는 이 세계에서 가장 돈 잘 버는 제약회사의 전무님이 될 것이다"
 
그 글귀가 이렇게 가슴에 와닿은 적이 있을까요. 저 역시 '이런 수면제가 나온다면 지금 이 기분이겠구만' 하고 웃으며 여유로움의 순간을 만끽했답니다.   
 
(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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