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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인삼공사노조 "민영진 KT&G 사장 연임 반대"

2013-02-0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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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3년 연임을 앞둔 민영진 KT&G(033780) 사장에 대해 계열사 노조가 퇴임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한국인삼공사지부는 5일 성명을 발표하고 "실적부진과 각종 비리의혹이 있는 민영진 사장이 정권 교체기 어수선한 공백을 노려 '꼼수 연임'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영진 사장은 지난달 23일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3년 임기의 사장으로 내정됐고 이달 말 주주종회의 의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인삼공사 노조는 김원용 사추위 위원장을 비롯한 사외이사 7명이 민 사장이 영입했거나 임명한 임원으로 최측근에 속해 공정한 심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성명서에서 노조는 "공기업의 사추위는 후보자 자질과 능력을 객관적으로 철저히 검증할 수 있는 외부 인사로 구성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민 사장은 자신의 측근인 사외이사로만 사추위를 구성한 후 사장 후보에 단독 응모해 재선임되는 웃지 못할 코미디를 연출했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또 "민 사장이 부임하고 인수한 자회사인 소망화장품, KGC라이프앤진 등에서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크게 둔화됐다"며 "특히 인삼공사는 지난해 3~4분기의 매출이 -24.1%, 영업이익은 -63.1%로 최악의 부진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민영진 사장의 임기 중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을 거론하며 명확하게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구체적으로는 ▲전 KT&G복지재단 이사장 관련 인사의 업체를 통해 지방 공장을 매각한 의혹 ▲자회사인 KGC라이프앤진의 광고용역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의혹 등이다.
 
김성기 민주노총 인삼공사노조 지부장은 "새로운 KT&G 사장 선임은 새 정권이 출범한 후 객관성을 지닌 사추위를 새로 구성해 국민적 관심 속에서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측은 이같은 노조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KT&G는 "성명을 발표한 김성기 지부장은 불법행위로 징계 면직된 사람으로 이에 불만을 품고 악의적으로 회사를 음해하는 자료를 배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독립된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엄정하고 객관적인 절차로 재임 중 경영 성과, 비전, 경영전략 등을 평가해 추천했다"며 "제기된 의혹들은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에서 공식적인 확인절차를 거쳐 명백히 허위사실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또 인삼공사 노조가 주장한 부진한 경영 실적에 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민 사장의 취임 전인 2009년도 그룹 매출은 3조6264억원에서 지난해 3조9402억원으로 성장했고, 홍삼 사업도 2009년 7467억원에서 지난해 8319억원으로 12%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장기적인 성장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실천하고 있다"면서 "이런 시기에 근거와 실체가 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악의적인 행위에 법적 조치 등으로 단호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KT&G 자회사 재무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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