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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환

"효성도 예외 아니었다"..사정기관 출신 사외이사 선임 '눈총'

2013-03-2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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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정기관 출신 사외이사 선임이 효성(004800) 주주총회에서도 되풀이돼 눈총이다.
 
효성은 22일 서울시 공덕동 본사 대강당에서 제58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병주 전(前)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 손병두 전 KBS 이사장 등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또 3년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맡고 있던 김상희 전 법무무 차관을 같은 자리에 재선임했다.
 
효성은 사정기관 출신 인사들이 기업들의 방패막이 내지 로비스트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이번 주총 기간 내내 재계를 괴롭혔음에도 원안을 고집했다.
 
'경제민주화'를 기치로 내건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린 이번 주총 역시 투명성 확보, 총수 일가에 대한 견제와 감시 등 사외이사 및 감사제 도입의 취지를 뒷전으로 한 채 기존 관행을 되풀이했다는 평가다.
 
다만 이날 함께 신규이사로 선임이 예정됐던 김정관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의 사외이사 선임은 안건에서 제외됐다. 지난달 27일 공시와 앞서 배포된 정기총회 자료집에도 사외이사 선임이 예정됐지만 이날 갑자기 변경됐다.
 
효성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신상의 이유로 사외이사 자리를 고사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당사자가 여론의 질타를 의식해 막판 고사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는 현재 삼성생명(032830) 사외이사로도 등재돼 있다.  
  
효성은 이날 김상희 전 법무부 차관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했다. 김상희 사외이사는 대전고등검찰청 검사장 출신으로 현재 김상희 법률사무소 대표로 있다. 또 LG전자(066570) 사외이사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검찰, 로펌, 재계로 이어지는 관행적 고리는 예외가 아니었다. 김 사외이사의 경우 지난해 11차례 이사회에 출석해 모든 의안에 찬성표를 던져, 거수기 역할에 그쳤다는 비판으로부터도 자유롭기 어렵게 됐다.
  
효성 관계자는 "신규로 선임된 이들 중 흔히 말하는 사정기관 출신은 이병주 전 공정위 상임위원 한 명"이라며 "지나친 확대해석 같다"고 반론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4개의 안건을 30분만에 의결하는 등 속전속결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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