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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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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VC 업계

2024-06-28 09:26

조회수 :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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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레이징이 안되는 게 가장 문제죠. 장이 얼른 좋아져야 할텐데요"
 
벤처투자업계 취재를 시작하고 가장 많이 듣는 말입니다. 장이 좋지 않아서 벤처캐피탈(VC) 업계에 찬바람이 불고있단 겁니다. 시장의 흐름에 따라 VC들의 수익은 달라집니다. 업계에선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시장 호황과 불황에만 기대는 것보다는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벤처투자 시장이 좋지 않다는 건 정부 예산으로도 증명됐습니다. 벤처투자 시장 육성을 위해 정부가 팔을 걷어붙인 건데요. 2024년 본 예산은 지난해보다 42% 가량 증가한 9697억원입니다. 꽁꽁 얼어붙은 벤처투자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는 조치로 보입니다. 올해 전까지 최근 3년간 모태펀드 출자예산은 감소세였습니다. 2021년 1조1593억원에서 2022년 9378억원, 2023년 7095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정부가 예산을 줄이면 벤처투자 업계엔 폭설이 내리칩니다. 벤처·스타트업 투자 자금 대부분이 정책금융이기 때문입니다. 창업한지 얼마 되지 않는 기업에게 무턱대고 거액을 투자하는 투자자는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창업 기업 성장을 위한 마중물을 정책금융이 대주고 있죠. 
 
과거에 활성화 됐던 특화 VC들도 사라졌습니다. 엔터 특화, 바이오 특화 등 주요 산업 투자에 특화된 VC가 존재했었는데요. 시장이 혹한기에 들어서자 산업 특화에서 눈을 돌려 모든 산업에 투자하는 VC가 된 것이죠. 살아남기 위한 VC들의 고군분투입니다. 
 
주기적으로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벤처투자 시장에선 시장의 흐름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만 시장의 흐름에만 올라타는 산업이 지속된다면 성장은 어렵습니다. 성장하기 위해선 틀을 깨야 하는데요. VC 업계에선 해외 출자자(LP) 유치를 희망합니다. 현재도 해외 LP를 모집할 수 있지만 아직 국내 VC에겐 눈길도 제대로 주지 않는 현실입니다. 해외를 돌면서 VC들을 소개하고 투자 유치를 따낸다면 시장 성장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찬바람이 분다고 넋 놓고 서있으면 얼어 죽습니다. 살길은 각각 알아서 찾아야 합니다. 다만 벤처투자는 국내 경제 성장에 보탬이 되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넘어 국가를 이끌어가는 대기업이 될 스타트업을 발굴해내는 역할도 맡습니다. 정부와 정책금융 기관에선 책임감을 가지고 따뜻한 햇빛을 제공해야 합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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