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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1층은 애물단지?..특화설계로 화려한 변신

1~2층 동시에 쓰는 복층형 설계에 지형 살린 테라스하우스까지

2013-05-0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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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삼송 우남퍼스트빌 1층 테라스하우스(사진제공:더피알)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사생활 침해와 소음, 답답했던 조망 등으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던 1층이 최근 증폭된 층간소음 문제와 맞물려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1층의 특화설계가 필수조건이 되면서  복층형 설계는 물론 테라스하우스까지 등장하며 미운오리서 백조로 탈바꿈하고 있다.
 
과거 저층세대는 가격이 일반 층보다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밖에서 실내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사생활 침해, 보안상의 문제와 함께 채광성 및 조망권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수요자들에게 외면받았다.
 
그러다 보니 당첨이 되고도 계약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심지어 건설사 하청업체의 대물변제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저층세대들은 과거 저층세대의 단점이 대폭 개선된 특화상품으로 구성되면서 1층 전성시대가 새롭게 열리고 있다. 세대현관을 별도로 조성한 복층형태로 꾸며 임대수익이 가능하도록 한 것은 물론, 33㎡(10평) 남짓한 테라스가 설치돼 휴게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필로티 설계를 통해 지상 2~3층 높이에 1층 세대를 꾸며 사생활 침해는 물론 조망권 확보라는 말은 고전이 됐다.
 
1층이 다양한 형태로 변신하면서 이제는 기준층보다 인기가 높은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난 11월 동탄2신도시 2차 동시분양에서 금성백조주택이 공급한 복층형 테라스하우스는 1순위에서 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급주택형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효성이 분양한 '남구미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도 1층에 지하멀티룸을 제공하는 특화평면을 제공하면서 5일만에 100% 계약이 완료됐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1층 특화라고 하면 개인 화단제공이나 출입문을 따로 내주는등 다른 세대와 특별히 차별화된 것이 없었다"며 "하지만 최근 저층 세대는 여러단점들을 보완하거나 특화설계를 통한 상품으로 제공되고 오히려 로얄층 보다 먼저 팔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변화된 1층이 인기를 끌자 건설사들도 1층 세대를 대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일반 복층에서 벗어나 세대분리까지 가능한 수익형 평면까지 등장하는가 하는가 하면 지형을 살린 1층 단층형 테라스하우스도 등장했다.
 
우남건설이 오는 5월 고양삼송지구 A-1블록에 선보이는 '고양삼송 우남퍼스트빌'은 저층27가구 전세대를 모두 복층형테라스하우스로 조성했다. 1층에는 주방, 거실, 방, 화장실 등으로 이뤄졌고, 2층은 거실과 주방, 펜트리 공간, 침실2개, 드레스룸, 화장실과 함께 약 26㎡규모의 테라스가 조성된다. 테라스는 차를 마시거나 날씨 좋은 날 바비큐 등이 가능한 다용도의 독립된 공간으로 활용 가능하다.
 
각 층에는 별도의 현관이 마련돼 있어 완전하게 세대분리가 이뤄져 별도의 임대수익이 가능하다. 복층형테라스하우스는 전용 100•106•121㎡ 등 40평형대의 실속형 3가지 주택형으로 구성돼 있다.
 
우남건설 관계자는 "복층형주택의 경우 1층 출입문이 하나 밖에 없는 등의 세대분리가 확실하게 이뤄지지 않아 2세대가 거주하기에 다소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 단지는 현관문을 비롯해 주방, 화장실 등을 별도로 각각 배치해 임대를 놓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고, 면적도 전용 120㎡대 이하로 설계돼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047040)이 경남 거제시 아주동에서 분양중인 '거제 마린 푸르지오'도 테라스하우스가 배치된다. 이 단지의 경우 전용 84㎡D타입 12가구(지상1, 2층) 전부를 경사진 지형을 활용한 단층형 테라스하우스로 설계해 계단식 휴게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대우조선해양의 옥포조선소와 인접, 조선소의 외국인 임대수요를 겨냥해 전용 84㎡E타입의 1층 일부 가구에 한해 임대형 평면도 선보이고 있다. 계약자는 임대형 또는 일반형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임대형의 경우 임차인이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현관, 주방 등이 설치돼 임대사업도 가능하다.
 
삼성물산(000830)이 오는 6월 위례신도시 A2-5블록에 분양예정인 '위례신도시 래미안에'도 단지내 테라스하우스가 조성된다. 전용 99~124㎡ 일부세대 24가구가 5층 계단식 테라스하우스로 꾸며져 창곡천 조망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3층 6개동, 전용 99~134㎡ 총 410가구로 이뤄졌다.
 
동부건설(005960)이 인천 계양구 귤현동에 분양중인 '계양 센트레빌'은 필로티 위에 들어서는 2층 세대에 한해 약 1.8m의 테라스 공간 제공되며, 테라스 상부는 낙하물 방지대를 설치해 안전성을 높였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5층에 전용면적 84~145㎡ 1425가구로 이중 1단지 715가구는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했으며 2,3단지 710가구는 오는 7월 입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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