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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D램 최고가 '경신' 노트북 출하는 '감소'..'기현상'

2013-05-1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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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글로벌 PC 제조사들의 노트북 출하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PC에 탑재되는 메모리반도체 D램 가격은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현상이 일고 있다.
 
최근 대만의 IT전문매체 '디지타임스(Digitimes)'에 따르면 지난달 휴렛-패커드(HP)와 에이서(Acer), 레노버(Lenovo) 등 5대 노트북 브랜드의 제품 출하량이 20%가량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HP와 에이서, 레노버 등 상위 3개 브랜드의 지난달 출하량은 약 14% 줄었고, 델(DELL)과 에이수스(ASUS) 역시 출하량 감소를 겪었으나 그 수준은 다소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기관인 디지타임스는 "각 업체들이 차세대 모델을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대기수요가 생겨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하며 "이같은 결과는 올 2분기 노트북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떨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HP의 '엔비(ENVY)'와 에이서의 '아스파이어(Aspire)', 레노버의 '요가(Yoga)'(사진제공=각 업체)
 
노트북뿐만 아니라 전세계 PC 역시 지난 1분기 총 출하량이 14%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IT 전문 조사업체인 IDC는 올 1분기 PC 출하량이 전년보다 14% 줄어든 7630만대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올 초 예상치였던 (-)7.7%을 훨씬 능가하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PC나 모바일 기기인 태블릿PC 구매에 우선순위를 두는 소비자가 점점 늘고 있다"며 "제조사들의 기대를 모았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8'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도 또 하나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D램 제품(사진제공=SK하이닉스)
 
한편 PC에서 기억장치 역할을 하는 D램은 노트북의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오히려 거래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가 발표한 지난 4월 하반기 평균 고정거래가격(DDR3 2기가비트(Gb) 256Mx8 1333MHz 기준)은 1.5달러로, 지난 2011년 7월 1.59달러를 기록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역대 최저 수준인 0.8달러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D램은 올해부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D램 제조사들이 모바일 D램 수요가 급증하자 PC용 D램의 비중을 줄이며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PC의 퇴조와 함께 D램 수요성장세는 더욱 둔화될 것"이라며 "그러나 플레이어 수의 감소가 동반된 저성장 패러다임은 오히려 안정적 마진의 기회를 제공해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세철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PC용 D램은 공급부족이 심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PC시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주요 공급사들의 스페셜티 D램 믹스 전환 등에 따른 공급부족 우려로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전문가는 "메모리 제품 전문기업 킹스톤(Kingston)이 향후 D램 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염두에 두고 재고 구축을 하고 있다"며 이 역시 D램값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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