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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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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가 필요한 이유

2024-05-13 17:52

조회수 :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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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빌라 밀집 지역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올해 1분기 서울시내 연립과 다세대, 다가구, 단독주택 등의 30대 매수 비중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가 한국부동산원의 통계를 바탕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서울 지역 연령대별 비아파트 매입 비중 추이를 분석해보니 올 1분기 매입비중이 작년 동기보다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대는 30대였습니다. 
 
전세사기 여파로 비아파트, 특히 빌라 거래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는 최근 이야기와는 사뭇 다른 양상입니다. 
 
다만 이 같은 현상은 서민들의 주거 사다리로서 역할을 하던 과거와 달리 아파트에서 살고 싶어도 너무 비싸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주택 거래에서 대출 비중이 큰 구조상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금융부담 등이 커졌기 때문으로도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비아파트 가격이 결코 저렴하다 할 수 없는 서초구와 용산구, 동작구, 서대문구에서 30~40대의 올 1분기 비아파트 매입비중이 컸다는 것은 서울 주요 업무지역 출퇴근의 용이함을 살리기 위한 수요로 파악되죠.
 
여기에 그리고 1월부터 시행된 신생아특례 저리대출의 영향도 있습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30대는 신생아 특례대출의 주 수혜층"이라며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신생아 특례 저리 대출 영향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가격은 떨어지고,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 등 악순환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의미가 퇴색됐지만 빌라의 본래 의미는 ‘크고 좋은 집’이었다고 합니다. 다만 빠르고 싸게 지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단독주택과 아파트 사이에서 주택 수요를 감당해내는 주거형태로 부각받으면서 인기를 끌었죠.
 
다만 이 빠르고 싸게 지을 수 있다는 장점이 오히려 빌라의 빠른 노화를 이끌었고 때문에 다소 세월이 지나자 주택 시장에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돼버렸습니다. 
 
아파트가 주거시장에서 놀라울 정도로 인기를 끄는 한국에서 굳이 아파트가 아닌 빌라를 주거형태로 선택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모두가 훌륭한 주거환경을 지닌 아파트에서 당장 사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주택 거래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30대들이 비아파트를 찾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있죠. 여전히 그 수요가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정부는 물론 건설·건축업계까 빌라를 좀 더 ‘살고 싶은 집’으로 만드려는 전향적인 노력이 꼭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합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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