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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국내 증시, 하반기부터 '우상향' 기대"

2013-05-1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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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국내 증시가 하반기부터 우상향 추세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14일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열린 '신한금융시장포럼'에 참석해 "코스피 지수는 지지부진한 박스권을 벗어나 하반기에는 최대 225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이혜진 기자)
 
이 팀장에 따르면 하반기 국내 증시는 달러 유동성 공급, 미국 증시의 고점 돌파, 디커플링 완화라는 세 가지 환경이 갖춰지면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뒤집으면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증시가 우상향할 가능성도 없다는 의미다.
 
이 팀장은 "달러 공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QE) 정책을 종료할 지 여부에 달려있다"며 "연준이 QE를 최소한 올해까지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달러 공급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준이 판단하기에 현재 미국의 고용 지표가 부진하다는 점도 QE정책의 조기 종료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이 팀장은 "QE 종료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지표가 실업률인데 현재 속도로 보면 연준이 목표로 한 6.5%에 도달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나 7%이내의 실업률을 기록할 예정이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QE가 지속된다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국내 증시가 상승하기 위한 다른 조건으로는 미국 증시가 안정적인 추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이 팀장은 "최근 역사적 고점에 있는 미국 증시가 충격을 받으면 국내 증시의 상승 시기도  기약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미국 증시가 과열됐는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는 과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1500선을 돌파하는 등 고점을 돌파했을 때 바로 급락했던 경험에서 시작됐다. 지난 2000년대 초반 IT버블과 2008년 리먼사태 이후 700~900선 가까이 떨어졌던 경험 탓이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볼 때 미국 증시의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이 지난 1990년 이후 하위 37% 영역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아울러 애플의 주가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미국 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과열에 대한 우려를 낮추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와 신흥국 증시의 디커플링이 완화되는 흐름을 점검하는 일도 중요하다. 최근 QE시행에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90년대 중후반 동아시아 외환위기를 초래했던 상황이 반복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다.
 
이경수 팀장은 "90년대와 현재 신흥국 증시의 위치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신흥국 통화 대비 약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구조적 디커플링의 심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반기 증시 상승에 대비해 삼성전자(005930)를 중심으로 소재·산업재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이 팀장은 "글로벌 상위 10개 업체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과 PER로 추정한 삼성전자의 상승 여력은 22.4%나 된다"며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주도주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소재와 산업재 베팅을 추천하는 이유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하반기 중 51.6에 접근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중국 PMI지수의 기준선을 51.6으로 잡았을 때 소재 섹터와의 상관계수가 0.9를 기록할 정도로 매우 유사하게 움직인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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