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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

(초선인터뷰)김경협 "노동현안 하나씩 해결될 때 뿌듯"

2013-05-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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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경진·한광범기자]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원래 부천에서 선반공으로 일했던 근로자였다. 노동현장에서 노조를 만들고 산업재해, 체불임금, 부당 노동행위 등을 해결하는 데 앞장섰다. 그런 그가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결심한 것은 노동현장에서의 백마디 외침보다 국회에서의 역할이 노동 현안을 해결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부천은 중소기업이 많은 지역인데, 노동운동 만으로 해결하기엔 역부족인 일이 많았습니다.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안이 많은데, 아무리 국회 앞에서 집회를 하고 청원을 해도 해결이 잘 안됐었어요."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이 국회에 들어와서 역점을 둔 일도 노동 현장에서 발생하는 불합리한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었다.
 
"작년에 쌍용차 문제, 용역경비업체의 산업현장 폭력, 언론사 장기파업 등에 대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청문회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지만 일정부분 문제점을 공유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임시국회에서 통과된 정년 60세 연장법과 청년고용촉진법, 납품단가 후려치기 근절을 위한 하도급법 개정안 등도 중요한 법안이었다. 김 의원은 노동현장에서 해결하기 어려웠던 일들이 하나씩 해결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국회의원이 아닌 노조위원장으로서 법안을 한 개 해결하려면 몇년동안 국회에 와서 청원하고 집회를 해도 안되는 일이 있습니다. 국회에 들어와서 불합리한 점을 하나씩 해결하고 나면 정말 뿌듯해 집니다."
 
하지만 주요 법안 처리가 정부와 다수당에 의해 좌우되는 현실은 국내 정치가 갖고 있는 한계로 느껴진다.
 
"여야 막론하고 민생을 외치지만 막상 민생법안이 국회에 제출돼 논의되는 과정을 보면 다수당의 당론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상임위에서 여당 의원이 동의하는 법안조차 당론에서 반대하면 더이상 진행이 안되는 게 현실입니다."
 
그는 약자가 강자에 의해 억울함을 당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이른바 '을'에 대한 '갑'의 횡포는 최근에 생긴 일이 아니라 오랜 기간 쌓여서 만들어진 고질병이라는 점에서 해결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국회에 와서 받은 수많은 민원의 공통된 맥락은 강자의 횡포에 대한 약자의 억울함입니다.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사회, 공정한 나라를 실현하는 게 시급한 과제입니다. 최소한의 억울함이 없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최근 논의가 시작되고 있는 개헌 이슈 역시 민의를 제대로 반영해 국가체제를 재편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5년 단임제와 제왕적 권력을 가진 대통령제는 과거 군사독재의 폐해를 막기 위한 제도이지만, 경제 성장과 민주화가 진전된 시점에서는 새로운 정치체제가 필요합니다. 정치가 민의를 제대로 수렴하면서 3권분립을 실현하고, 부정부패와 비효율성을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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