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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코스닥社, 신규투자 '쑥쑥'..中企 육성 기대감?

2013-05-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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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경기 침체로 상장사들이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삼은 코스닥 상장사들이 있어 주목된다.
 
(사진제공=뉴스토마토)
 
새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육성 정책으로 코스닥시장에 훈풍이 기대되는데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의 투자 확대에 발맞춰 코스닥 상장사들도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는 것.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신규시설 투자를 공시한 상장사는 총 25개사.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7개사)보다 47% 증가한 수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신규 투자에 나선 상장사가 10개사인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IT)과 관련된 투자가 눈에 띈다.
 
삼성전자 갤럭시S4에 블루필터를 공급하고 있는 옵트론텍(082210)은 지난 6일 블루필터 공급능력 확보를 위해 104억원 자금을 신규 시설에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의 11.81%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 옵트론텍은 블루필터 공급능력 확보를 위해 총 2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고, 이 가운데 96억원은 이미 투자됐다.
 
삼성전자에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터치스크린 패널을 공급하는 이엘케이(094190)도 지난 4월29일 공장시설을 위한 토지 매입을 위해 137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를 결정했다.
 
디스플레이 제조용 부품소재 전문기업 지디(155960)도 자기자본의 33% 규모인 340억5000만원을 투자해 수주물량 예측에 따른 공장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지디의 주력 고객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 태블릿 PC용 패널을 독점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이 외에도 켐트로닉스(089010), 아트라스BX(023890), 크루셜엠스(082660) 등 IT부품을 생산하는 상장사들도 신규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다.
 
제약과 의료 관련 코스닥 상장사들도 신규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의약품 생산 전문기업 CMG제약(058820)(구 스카이뉴팜)은 개량신약 생산을 위한 제조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40억4000만원 규모를 투자한다. 이는 자기자본의 12.79%에 달하는 규모다.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세운메디칼(100700)도 베트남시장 진출을 위한 법인 설립과 시설투자를 통한 제품생산기지 구축에 지가자본의 13.9% 규모인 66억4740만원을 투자하고, KPX생명과학(114450) 역시 65억원 규모를 원료의약품 제조설비 증설에 투자한다.
 
경기 침체로 대다수 상장사들이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달리 이들 상장사들이 신규 투자에 나서는 것은 대기업 고객사의 투자 확대 영향이 크다.
 
특히, 삼성전자의 협력사인 상장사의 경우에는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신규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이라는 것.
 
여기에 박근혜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육성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코스닥 상장사들이 신규 투자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분석이다.
 
최현재 동양증권 스몰캡 팀장은 "회사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코스닥 상장사들이 신규 시설투자에 나서는 것에 신정부의 중기·벤처 육성 정책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삼성전자의 협력사의 경우에는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신규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반적으로 상장사의 신규 시설투자는 해당 상장사 성장의 밑바탕이 된다는 점에서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만, 해당 상장사의 투자가 현실성 있는지에 대해서는 꼼꼼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최 팀장은 "코스닥 상장사들이 신규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시그널로 볼 수 있다"며 "이들 상장사가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보는 것으로 투자자는 긍정적으로 접근해도 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상장사의 투자 계획의 타당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무리한 규모의 투자가 아닌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증권사 스몰캡 담당자도 "매출이 늘어나면서 시설투자에 나서는 종목을 미리 선점하는 것도 하나의 투자전략"이라면서도 "회사의 수익성과 투자 규모 등을 잘 살펴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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