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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파생형' ETF 쏠림 현상 '심화'

파생형 ETF 시총회전율 전체比 12배 '↑'

2013-07-2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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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주식시장의 파고에 따라 고수익이 가능한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파생형 ETF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같은 종목 편중화에 따라 발행사 독식구조도 심화되면서 상품시장을 다변화해야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를 포함한 파생형 ETF 비중은 전체 ETF 시장 거래대금의 약 72.13%를 차지했다.
 
ETF 시장 전체 종목수인 136개 중 파생상품형 종목수가 9개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절대적인 거래량 수치다.
 
이날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등을 포함한 파생형 ETF의 하루평균 시가총액 회전율도 15.7%를 기록했다. 같은 날 유가증권시장 회전율인 0.33%의 46배 수준이다.
 
특히 지수가 하락할 경우 수익을 낼 수 있는 인버스 ETF 회전율은 58.49%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ETF 전체시장의 평균 회전율이 4.51%라는 점을 감안하면 12배 정도 높은 수치다.
 
◇파생형 ETF 거래대금·시가총액·회전율(자료출처=한국거래소)
 
회전율은 일정 기간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것으로 회전율이 높을수록 변동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주식 회전율이 지난해 대비 40% 가까이 감소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아무래도 파생형 상품은 고위험이 따르지만 그만큼 수익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선호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파생형 종목을 발행하는 운용사들이 한정돼 있어 이에 따른 ETF시장의 구조가 점점 독식화되고 있다는 데 있다.
 
실제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TF 시장 순자산총액 기준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의 올해 일평균거래대금은 전체 ETF 거래대금 규모의 81%에 육박한다.
 
이 세 운용사가 발행하는 종목수도 10개 중 6개 꼴로 전체 136개 종목 중 84개로 집계됐다. 반면 종목수가 1~3개에 불과한 운용사는 10곳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쏠림현상을 우려하며 점진적으로 다변화 노력을 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효석 자본시장연구원은 "우리나라 ETF 시장이 파생형 상품에 많이 쏠려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투기 시장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는 만큼 향후 실물·기초자산·합성 ETF 등 상품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 시장이 워낙 선점화된 구조인데다가, 파생형 상품을 발행하는 운용사가 절대 우위를 차지할 수 밖에 없어 소수의 독식구조는 쉽게 깨지기 어렵다는 의견도 내놨다.
 
한 증권 관계자는 "몇 개의 운용사가 거래를 독점하고 있는 것은 외국 사례도 마찬가지인데다가 삼성이나 미래에셋같은 경우 파생형 상품을 특히 많이 발행하고 있기 때문에 더 그렇게 비춰지는 경향이 있다"며 "독식구조라고 단정짓기에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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