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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상사, 실적부진에 주력외 사업 정리..'내실화'가 답

대우인터, 부산 섬유공장 매각 연내 마무리

2013-10-2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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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국내 종합상사들이 초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추진했던 신사업들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내실 다지기에 돌입한 것.
 
글로벌 경기 침체로 영업이익률이 채 1%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수익성이 악화되자 상사 본연의 업무인 무역과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한 해외자원개발 및 에너지 분야에 집중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종합상사들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한 미얀마 가스전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대우인터내셔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종합상사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게 주된 분석이다.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은 비주력 자산 매각 작업이 한창이다. 부산 섬유공장 매각을 위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태광실업과 이달 중으로 본 계약을 체결하고, 연내에 매각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6월과 8월에는 중국 최대 시멘트사인 CNBM(중국건자재연합)에 약 750억원을 받고 산동시멘트 지분을 매각했으며, 1조2000억원 규모의 교보생명 지분 전량을 처분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기존 철강·화학 등 250여개 트레이딩 품목을 150여개 품목으로 정리했으며, 60여개의 핵심품목을 선정해 집중 육성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LG상사(001120)는 자원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초 카메라·디지털기기 수입 및 유통 사업을 전담하는 '픽스딕스'와 와인사업 자회사인 '트윈와인'을 정리하고, 수입 유통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LG상사는 올해 중국 완투고 유연탄 광산의 생산량을 기존 550만톤에서 600만톤으로 확대하고, 오만 8광구의 원유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또 현재 호주 동광산 개발업체 지분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GS와 손잡고 STX에너지 인수에도 참여하고 있다.
 
STX에너지는 동해 북평화력발전소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완공 시 연간 3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LG상사로서는 안정적 수익처 확보를 위해 인수전에 필사적이다.
 
SK네트웍스(001740)는 전략, 지원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사업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비슷한 성격의 사업부는 통폐합하고, 해당 인력은 재배치를 통해 조직 효율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그동안 신사업으로 검토했던 일부 소비재 사업을 중단하고 기존 정보통신, 에너지 마케팅, 패션, 호텔 등 주력사업 위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할 계획이다.
 
또 싱가포르 자원개발업체와 함께 호주 석탄개발회사 코카투의 경영권 인수도 추진한다. 코카투는 호주 퀸즐랜드와 뉴사우스웨일스주 등에 13개의 석탄 광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석탄 매장량은 17억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한국의 연간 석탄 소비량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현대상사(011760)는 지난달 30일 그동안 발목을 잡아온 자회사 중국 청도현대조선을 정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보유 중인 청도현대조선 지분 96.36% 중 66.25%를 신규투자자인 중국 산둥산푸·국청홀딩스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종합상사들 대부분 무역사업이 전체사업 비중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지만 매출 비중에서는 30%에 못 미칠 정도로 마진이 낮은 편"이라며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수익이 높은 해외자원 개발과 에너지 분야에 집중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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