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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아이폰5s·5c 국내 정식 출시..조용한 출발

아이폰5s 32GB 94만6000원

2013-10-25 17:38

조회수 : 6,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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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5s와 5c가 25일 SK텔레콤과 KT를 통해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예약고객 수십명을 클럽으로 초대해 파티를 열거나 길게 줄을 늘어세웠던 지난해와 달리 이동통신사들은 별도의 개통 행사없이 비교적 조용하게 판매에 들어갔다.
 
KT(030200)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전국 올레매장과 올레닷컴에서 사전 예약가입고객을 대상으로 아이폰5s·5c 개통을 시작했다.
 
KT를 통해 가장 먼저 아이폰5s를 받아든 박정준씨(서울 한남동, 36세)는 전날인 24일 오후 6시30분부터 줄을 서 1호 개통고객이 됐다.
 
박 씨는 "IT 기기들이 하루에도 수십가지가 나오고 수십가지가 사라지는데, 특정 제품이 하나의 문화를 형성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이폰이라는 하나의 시대적 문화가 끊기지 않고 한국에서도 쭉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에 1호 개통자가 됐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1호 개통자인 박 씨에게 축하 꽃다발과 함께 '완전무한 67 요금제' 1년 무료 이용권을 전달했다.
 
◇박혜정 KT T&C부문 마케팅본부장 전무(오른쪽)가 아이폰5s 1호 개통자인 박정준 씨에게 ‘완전무한 67 요금’ 1년 무료이용권을 증정하고 있다.(사진제공=KT)
 
SK텔레콤(017670)도 이날 오전부터 전국 아이폰 판매지정 대리점에서 아이폰5s와 5c에 대한 일반 판매를 개시했다.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사전 예약 고객은 지정 대리점을 방문해 제품을 수령을 받을 수 있고, 일반 고객도 대리점에 따라 현장에서 즉시 구매가 가능하다.
 
이날 SK텔레콤은 서울 종각역 인근에 위치한 'T월드 카페'에서 리그오브레전드 세계 챔피언인 'SK텔레콤 T1' 게임단 선수 5명을 SK텔레콤 아이폰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SK텔레콤을 통해 가장 먼저 아이폰5s를 개통한 가입자는 SK텔레콤 T1 소속 이상혁 선수(18세)다. 이상혁 선수는 "SK텔레콤이 지원해줘서 스마트폰을 바꾸게 됐다"면서 "아껴서 오래 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SK텔레콤은 25일 'T1 선수단'을 'SK텔레콤 아이폰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했다.(사진제공=SK텔레콤)
 
◇조촐해진 출시 행사..텅빈 대리점
 
이날 SK텔레콤과 KT 대리점에서 열린 개통 행사는 조촐하게 진행됐다. 누가 더 많은 가입자를 유치했는지 개통 대결을 펼쳤던 지난해와는 매우 다른 모습이었다.
 
지난해 '아이폰5 런칭 페스티벌'을 열고 줄을 늘어선 고객을 위해 별도 대기실까지 마련했던 KT는 이번에 1호 개통자만을 초청해 행사를 열었다. 이른 시간 탓인지 아이폰5s 개통을 위해 올레스퀘어를 방문한 고객은 4명에 불과했다.
 
SK텔레콤의 경우도 이와 비슷했다. 지난해에는 출시 당일 자정부터 새벽 3시까지 이태원의 한 클럽을 빌려 콘서트처럼 개통 행사를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별도의 행사를 마련하지 않았다. 다만 선착순으로 예약가입자 50명만에게 현장가입을 해주고 보조배터리를 제공하는 등의 간소한 이벤트만 진행했다.
 
아이폰5s와 5c 개통 이벤트는 9시부터 시작됐으나 대리점 앞에 줄을 선 고객은 오전 9시30분까지 스무명 남짓에 불과했다.
 
◇25일 오전 9시 SK텔레콤이 개통 행사를 진행한 종각역 T월드 카페 앞에는 줄을 설 수 있게 라인을 마련했으나 정작 손님은 많지 않았다.(사진=곽보연기자)
 
이처럼 올해 아이폰5s 출시 행사가 지난해와 비교해 조촐해진 것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졌고, 휴대폰 대기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날 첫번째로 아이폰5s를 개통한 박 씨는 "과거 아이폰은 사람들을 밤새 줄을 세우거나 온라인에서는 좋다 안 좋다 등에 대한 여론을 형성할 만큼 인기가 좋았다"면서 "하지만 올해 런칭행사 규모가 줄어들고 사람들의 열기가 줄어든 것에 대해 아쉬운 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아이폰 출시행사 규모가 줄어든 배경에는 국내 제조사들의 불만제기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보통 국내 제조사들은 직접 제품 출시회를 진행하다보니 이통사들이 런칭 행사를 진행할 이유가 없었다"면서 "하지만 아이폰은 국내 출시행사가 별도로 없다 보니 그런 이유로 우리가 대신 런칭 행사를 열어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지난해 아이폰 출시행사를 크게 진행하다보니 국내 제조사들 측에서 불만을 제기했고 아이폰만 유별나게 진행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돼 올해 행사 규모를 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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