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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여자 프로배구 선수 "우승하면 휴가와 명품백 선물주세요"

2013-10-2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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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이번 토요일 시작될 새로운 시즌을 앞둔 여자 프로배구 선수들은 힘든 훈련과 일정 이후로 포상 휴가와 함께 명품백을 갈망했다. 한국 경험이 있는 외국인 선수들은 처음으로 한국을 경험할 타팀 외국인 선수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전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NH농협 2013-2014 V-리그' 여자부의 미디어데이를 29일 오후 63빌딩 세콰이어홀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여자 6개 구단 감독과 외국인 선수, 각 구단 대표 선수가 한데 모여 올 시즌 프로배구 V-리그에 참가하는 데에 따른 각오를 밝혔다.
 
◇감독들의 선심성 공약 남발(?)
 
이날 감독들은 이번 시즌 우승하면 어떤 선물을 주겠냐는 질문에 선심성 공약을 남발해 회견장을 웃음에 빠뜨렸다.
 
가장 많이 거론된 선물은 사비가 들지 않는 '휴가'다. 휴가는 이날 선수들이 가장 많이 희망하는 주된 선물이었다. 휴가를 언급한 감독은 이성희 KGC인삼공사 감독과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 서남원 도로공사 감독 등이다.
 
서남원 감독은 "휴가는 이미 많이 주고 있다. 또한 (우승하면) 휴가 주는 것이야 당연한 것"이라며 "회사에서도 걸고 있는 것이 있다. 유럽여행을 기본 포상으로 내세우고 있다. 혹시 사비를 들여 (선물을) 해야 한다면 귀고리나 목걸이를 선물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류화석 흥국생명 감독도 해외여행을 내걸었다. 류 감독은 "우리 팀의 현실이 하위 팀이기에 정신 고통이 심하다. 보너스도 두둑하게 주겠지만, 해외여행도 떠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선물의 구체적인 설명을 피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원하는 것 모두 해주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의 이정철 감독의 공약은 무엇일까. 이 감독은 "휴가를 나눠서 충분히 주도록 하겠다. 이미  선수들에게 귀걸이를 선물했는데, 또 우승하면 더 큰 목걸이를 주겠다"고 웃어보였다.
 
선수들도 포상 휴가를 가장 원했다. 정대영(GS칼텍스)는 많이 쉬고 싶다고 먼저 밝힌 후 '감독님의 금연'을 덧붙였다. 흥국생명의 새 외국인선수 바실레바는 한 명품백 브랜드를 거론하며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프로배구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6개 구단 외국인 선수. (사진=이준혁 기자)
 
◇기존 외국인 선수 3명이 처음 한국에 온 3명에게 한 조언은
 
이날 미디어데이는 구단별 대표 선수와 감독의 질의 응답이 먼저 진행됐고 이어 외국인 선수에 전면 단상에 올라 질의 응답을 받았다.
 
구단마다 1명씩 총 6명의 선수가 통역과 함께 단상에 올라온 가운데 3명은 한국의 배구 경험이 있고, 나머지 3명은 한국에 처음 온 신입 선수였다. 이미 한국 무대를 겪은 3명이 새로 한국에 찾아온 3명에게 말하는 조언에서는 경쟁자 이전에 동료로서의 따뜻함이 느껴졌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GS칼텍스 선수로 활약할 베띠는 "시간이 지날 수록 팀들이 부쩍 성장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에서 뛰고파 한다. 상당히 재미있는 시즌이 될 것"이라며 신입 선수들에게 꿈을 안겼다.
 
이번 시즌도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니콜은 "아무래도 한국 리그의 시즌은 다른 곳보다 스케줄이 많기에 많이 힘들다. 그래서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4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IBK기업은행 공격수 카리나도 좋은 조언을 했다. 카리나는 지난 2008~2009·2009~2010시즌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뛴 바 있다.
 
카리나는 "한국 스케줄·훈련은 다른 곳보다 힘들다. 그래서 즐겨야 이런 과정을 극복할 것이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기대가 크다. 100%가 아닌 200%를 요구한다. 그렇기에 즐겨야한다"고 답했다.
 
한국 무대에서 새로운 맹활약을 펼칠 외국인 선수 3명은 모두 전의를 불태우며 팀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KGC인삼공사의 조이스는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 한국의 모든 사람들이 반갑게 맞아줘 고맙다. 내가 조금만 도움이 되면 팀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브라질에서 왔기 때문에 브라질 배구를 보여주고 싶다. 브라질 배구를 코트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흥국생명의 바실레바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는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바실레바는 "우리팀을 우승팀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적은데, 몇 게임 지난 후 우리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겠다"며 "한국에서 처음 경기를 하는데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 국가대표 경험, 브라질 리그, 이탈리아 리그의 경험을 모두 보여주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건설의 바샤는 "현대건설에 와 기쁘다. 다른 선수들과 열심히 훈련하고 있고, 올 시즌 우승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해 아시아 배구를 경험했다. (바샤는 일본 리그 경험이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다.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프로배구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6개 구단 외국인 선수. (사진=이준혁 기자)
 
◇팀별 외국인 선수에게 기운을 주는 음식은
 
선수들은 한국 음식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한국 무대에서 활약할 GS칼텍스의 베띠는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해 아쉽게도 많은 한국음식을 먹지 못했다"면서 "다만 갈비를 참 좋아한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카리나는 "대부분 한국 음식을 잘 먹는다"면서도 비빔밥을 꼽았다. 카리나는 "현재 채식을 하고 있어 고기가 없는 비빔밥으로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에 한국에서 활약한 도로공사 니콜이 "너무 다 좋아 고르기 힘들다"고 답변한 가운데 일본 경험이 있는 현대건설 바샤는 김치라고 답했다. 바샤는 "일본에 비해 맛이 맞고 괜찮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흥국생명의 바실레바는 '계란장조림'을 한국어로 발음해 눈길을 끌었다. 바실레바는 "계란장조림과 호박전을 좋아한다"며 "경기 전이나 연습 전에는 항상 밥을 먹는다. 밥이 힘을 준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의 조이스는 자연스럽게 애사심(?)을 드러내 웃음을 불렀다. 조이스는 "불고기를 매우 맛있게 먹고 있다"고 운을 뗀 후 "회사에서 홍삼을 주는데 힘이 난다"고 말했다.
 
한편 올 시즌 프로배구 경기는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인 'SBS ESPN'과 'KBS N 스포츠'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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