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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오늘의프로농구)모비스-SK, 예측 어려운 '불꽃 승부'

2013-11-16 09:31

조회수 : 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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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모비스의 함지훈(왼쪽)과 서울 SK의 박상오.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울산 모비스(2위)가 홈에서 서울 SK(1위)를 상대한다.

모비스는 16일 오후 4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SK를 상대로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2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인 두 팀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맞붙은 경험이 있다. 당시는 모비스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웃었다.

'전통의 명가' 모비스와 '신흥 강호' SK가 불꽃 튀는 한판을 예고하고 있다.

◇팀 분위기

모비스는 6연승을 달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LG전을 시작으로 거침없이 승수를 쌓았다. SK도 만만치 않다. 가장 먼저 전 구단 상대로 1승을 챙겼다. 현재 2연승을 기록하며 재차 모비스와 만났다. 두 팀의 기세는 모두 잔뜩 올라있는 상태다.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도 있다. 모비스의 연승 시점이다. 모비스는 지난달 27일 SK와 1라운드 첫 맞대결에서 76-78으로 졌다. 모비스는 당시 이 경기를 내주는 동시에 3연패에 빠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핵심 기록

모비스는 창과 방패를 모두 갖고 있다. 최다득점 1위(80.4점)와 최소실점 1위(66.3점)를 기록하고 있다. 리바운드 2위(39.3개)와 어시스트 1위(18.2개)는 끈끈함과 조직력을 드러내고 있다. 블록슛도 빼놓을 수 없다. 모비스는 평균 블록슛 1위(4.2개)를 보이고 있다. 개인 블록슛 부문 1위(2.1개)를 달리고 있는 라틀리프의 공이 크다. 벤슨도 이 부분 5위(1.2개)에 올라있다.

반면 SK는 수비와 리바운드의 팀이다. 선수 구성이 화려해 언뜻 공격의 팀으로 보일 수 있으나 올 시즌 달라졌다. 최소실점 2위(68.3점)와 리바운드 1위(40.3개)는 이를 뒷받침 한다. 득점력은 7위(71.1점)로 다소 의외의 모습이다. 하지만 최소실책 2위(11.1개)는 큰 경쟁력이다.

다만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 모비스의 3~4쿼터 득점이다. 모비스는 1~2쿼터(478점)에 비해 3~4쿼터(567점)의 득점이 훨씬 높다. 유재학 감독이 전반 이후 하프타임에서 다양한 ‘묘수’를 뽑아내고 있다는 증거다. 반대로 SK는 쿼터별 득점에서 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술적 관점

1차전에서 모비스는 SK의 속공에 당했다. 두 팀은 리바운드, 3점슛, 실책 등 각종 기록에서 거의 비슷했다. 승부는 SK 김선형이 이끄는 속공에서 갈렸다. SK는 빠른 템포로 경기를 운영해 11개의 속공을 해냈다. 모비스는 4개에 그쳤다. 하지만 야투성공률에서는 모비스가 50%를 보이며 42.4%에 그친 SK에 앞섰다. 공격 짜임새에서는 모비스가 나았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경기도 모비스의 지공과 SK의 속공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모비스가 얼마나 SK의 수비를 침착하게 뚫어내느냐가 관건이다. SK는 '3-2지역방어'를 중심으로 수비망을 짠다. 모비스의 두 외국인 선수 라틀리프와 벤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외곽포도 터져줘야 한다. 홈경기인 만큼 선수들의 슛 컨디션은 좋을 것으로 보인다.

SK 입장에서는 확률 높은 속공에서 15점 이상의 득점을 기대해 볼만하다. 양동근의 무게감이 높은 모비스 가드진 보다 김선형이 이끄는 SK의 가드진이 더 젊고 빠르다. 최근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는 외국인 선수 심스의 몫도 중요하다. 속공의 시작은 수비 리바운드다. 모비스의 높이를 상대하려면 헤인즈 한 명으론 부족하다. 최근 복귀한 김민수와 박상오의 외곽 득점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벤치 흐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최근 경기가 안 풀린다는 입장이다. 승수를 쌓고 있지만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3일 동부전에서도 "전반에 안 풀렸다"면서 "공격 리바운드를 자꾸 내줘 도망갈 때 못 도망갔다"고 털어놨다. 수비 농구가 대세로 굳어진 상황에서 함지훈의 움직임이 더욱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SK 문경은 감독은 모비스전에 대해 "나중에 만날 것을 생각해서라도 잘 해야 하는 경기"라고 밝혔다. 지난해 우승을 내준 기억도 아직 생생하다. 갖고 있는 모든 것들을 동원해 시험해보고 부딪혀 보겠다는 의중이다. 지난 14일 KCC와 접전 끝에 이긴 뒤에는 "모비스전을 앞두고 팀 분위기의 50%가 준비됐다"면서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예상 라인업

모비스: 양동근(김종근)-이대성(이지원, 전준범)-문태영(박종천)-함지훈-라틀리프(벤슨)
SK: 김선형(주희정)-변기훈-박상오(헤인즈)-최부경(김민수)-심스

◇예상 승패

예측이 어려운 승부다. 4쿼터 중반에 승부가 갈리면 SK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4쿼터 막판까지 접전으로 흐르면 모비스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미세한 차이는 모비스 홈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1라운드 패배의 아픔을 유재학 감독이 한 번 맛봤다. 또 당할 감독이 아니라는 점에서 간발의 차이로 모비스 승을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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