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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이 상황에..강남·목동 학원가 전셋값 더 '상승'

전세수요자, 시기 앞당겨..물건없이 가격만 ↑

2013-12-0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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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겨울 방학철을 앞두고 강남·목동 학원가 인근 아파트 전셋값이 더욱 치솟고 있다. 평균 1000만~2000만원정도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전세난을 피해 일찍부터 전세물건을 찾는데다 전세물건이 귀해지면서 전세가격이 상승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6일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강남 목동 학원가 아파트 단지들의 평균전세가는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9㎡의 경우 지난 10월부터 평균전세가가 2000만원 이상 차이를 보이면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월 평균전세가는 3억5000만원이었지만 이후 11월 3억6250만원, 12월 현재 3억70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목동 7단지의 경우 지난 9월 평균전세가 3억1000만원 이후 1000만원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0월 평균전세가 3억2500만원 이후, 11월 3억2000만원, 12월 3억2000만원으로 오른 가격에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목동 7단지 인근에 위치한 A중개업소 대표는 "7단지에는 전세물량이 전혀 없다"며 "집주인들이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하면서 전세물량이 현저히 줄었고 가격도 그만큼 올랐다"고 말했다.
 
◇전세수요 시기, 앞당겨져..물건 동나고 가격도 ↑
 
"아이를 가진 엄마라면 7단지에 오고 싶어하죠. 목운초·목운중학교로 배정받거든요. 특히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 봄부터 집을 알아보고 다니고 그러죠. 저도 그랬구요." (목동 7단지에 거주하는 40대 주부)
 
겨울 방학보다 앞선 지난 9~10월부터 학군수요자들이 전세물건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학군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단지들의 전세물건은 실종상태다. 또 전셋값도 오르고 있다.
 
실제 목동 7단지는 물건이 전혀 없고, 구 35평 기준 5억5000~8000까지의 전셋값을 기록하고 있다. 대치 은마아파트는 31평 기준 3억4000~7000수준이다.
 
대치동에 위치한 B중개업소 대표는 "자녀들 교육을 위해서 전세수요자들은 이미 10~11월 물건을 확보하고 이사오거나 준비중"이라며 "반전세나 월세로전환되는 부분이 많다보니 전세가가 상승했거, 무엇보다 재건축 기대심리가 작용하면서 매매도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목동에 있는 C중개업소 대표는 "구 30평형대를 포함해 전세물건은 없고 반전세나 월세만 많이 나온데다 이동을 잘 하지 않다 보니 전세가격이 그만큼 올랐다"며 "일찍 고려하는 사람은 여름철부터 지켜보기도 한다. 원하는 평수/가격대가 나오면 바로 이동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목운초·목운중에 배정받을 수 있는 715동까지의 아파트들은 인근 시세보다 비싸다"며 "학군수요에 예민한 지역이기 때문에 일찍부터 알아봐야 원하는 집을 계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셋값, 홀수 해 이례적인 '상승'
 
올해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증가하면서 짝수 해 전세가 상승법칙이 깨졌다.
 
1990년대 이후 전세가는 보통 수요가 많은 짝수 해에는 오름폭이 크고, 수요가 뜸한 홀수 해에는 안정된 흐름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지난 1989년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으로 전세 계약기간이 2년으로 연장됨에 따라 지난 1990년부터 2년 주기로 전세계약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를 포함, 최근 몇 년간 홀수 해 전세가 상승률이 높아지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지난달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홀수 해인 올해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4.31%로 이미 짝수 해인 지난해 수준(4.29%)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지난 2008년 이후 짝수 해보다는 홀수해가 많이 오르는 경향도 내년 전세가격의 안정을 기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은마아파트.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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