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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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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범종입니다.
끌지 말고 덜자

2024-06-27 13:31

조회수 :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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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적은 무거운 배낭입니다. 어깨를 짓누른 배낭이 땀에 젖은 등에 붙었다 떨어지는 느낌이 좋을 리 없죠.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가방을 끌고 다니는 겁니다.
 
최근 하루 동안 배낭을 장보기용 카트에 넣고 다녀봤습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혀야 했는데요.
 
인도와 인도 사이를 건널 땐 가방 속 맥북이 받을 충격이 걱정 돼 카트를 통째로 들어야 했습니다. 전철 역에 들어설 때도 이걸 번쩍 들어야 했습니다. 휠체어용 진입로보다 계단의 직선 거리가 짧으니까요.
 
에스컬레이터 대신 엘리베이터 있는 곳을 찾아 다녀야 했고, 전철에 자리가 나도 쉽게 앉지 못했습니다.
 
길도 생각보다 훨씬 울퉁불퉁해서, 가방 속 맥북과 아이패드, 닌텐도 스위치가 걱정되더군요.
 
가방은 끌기 보다 메는 게 낫다. (사진=이범종 기자)
 
결국 가방에서 닌텐도 등 필수품을 제외한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제 방에서도 물건 줄이기를 시작하던 참이었는데요. 올해부턴 미니멀 크리스마스를 시작하기 위해 2m에 달하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포장해 놨습니다. 울트라맨 모형과 안 쓰는 게임 굿즈, 일부 펭수 상품도 판매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안 쓰는 물건을 하나 둘 씩 살피다 보니, 벌써 시원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제 나의 안팎에 켜켜이 쌓인 것들을 덜어내 몸과 마음을 가볍게 만들기로 했습니다.
 
다만 극단적인 줄이기는 피하려고 합니다. 한때 미니멀리즘에 심취해 너무 많은 것을 버려 후회한 적이 있기 때문이죠. 물건 줄이기는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수단이어야지, 그 자체가 목적이 돼선 안 됩니다.
 
  • 이범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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