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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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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범종입니다.
PS 비타 '미개봉 소장'의 함정

2024-05-20 15:26

조회수 :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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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끔 '반지의 제왕'의 골룸이 됩니다. 골룸이 "나의 보물"이라 부르며 절대 반지를 쓰다듬듯, 저도 이따금씩 미개봉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S Vita)를 들여다 보기 때문이죠.
 
미개봉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S Vita) 2세대. 정가는 36만8000원. 2019년 3월 단종 이후 값이 올라서 지금은 약 56만원이다. (사진=이범종 기자)
 
그런데 요즘 들어 걱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오래된 배터리 일체형 기기들에 나타나는 배터리 부풀어짐 현상 때문입니다. 주기적인 충전이 되지 않으면 배터리가 뚱뚱해지는데, 이는 제품 고장의 원인이 됩니다. 비타 전 세대 제품인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는 배터리 분리형이라서 미개봉품 본체 자체엔 영향이 없다고 합니다. 반면 PS 비타는 일체형이라 제품이 고장나지 않았나 불안해졌습니다. 제가 소장한 밀봉 비타는 2016년 3월 생산품입니다. 충전 없이 8년을 보냈으니 고장 나지 않았을까요?
 
이에 콘솔에 정통한 게임업계 관계자에게 물었습니다. 이 관계자는 "배터리는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온도 관리만 잘 하면 문제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판매자가 온도 관리를 못 한 상태로 저에게 팔았으면 어쩌냐'고 물으니 "그건 그러네요"라는 김 빠진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실사용 중인 PS 비타로 '베리드 스타즈'를 실행한 모습. 비타 판은 최적화가 엉망이다. (사진=이범종 기자)
 
다른 분께서는 "루리웹에 고민을 적으면 되지 않겠느냐"는 조언도 했습니다. 콘솔 게임 석박사급 인재들이 상근(?)하기 때문인데요.
 
그래봤자 결국엔 제가 가진 비타 상자를 열지 않으면 이 궁금증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래도 비닐에 싸인 밀봉 PS 비타를 볼 때의 든든함과 안도감은 포기하지 못하겠어요.
 
한때 미니멀리스트였던 제가 이런 고민을 하다니요. 이 모든 게 소유욕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뉴진 스님께선 해법을 알고 계실까요? 오늘도 PS 비타용 게임 패키지 미개봉 상품이 택배로 왔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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