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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국내기관, 외화채 발행 증가 왜?

2013-12-0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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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국내기관의 외화표시채권 발행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물에 대한 해외시각이 긍정적인데다 차입여건도 우호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미국 양적완화 단계 축소(테이퍼링) 우려가 7개월 넘게 지속되며 금리가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에 대비한 '선조달'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005490)는 지난 4일 500억 엔(약 5400억원) 규모의 사무라이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앞서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지난달 27일 2억6000만 달러(약 2756억원) 규모의 달러표시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사무라이본드는 외국 정부나 기업이 일본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엔화표시채권을 말한다. 김치본드는 국내외 기업들이 국내 발행시장에서 달러화 등 외화표시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국내에 외화 유동성이 풍부할 때 외국기업이 외화를 싸게 빌려 쓰기 위해 발행한다.
 
포스코의 사무라이본드 발행은 2011년 10월 이후 2년여 만으로 발행금리는 3년물의 경우 엔 스왑금리에 가산금리 65bp(1bp=0.01%p)가 적용됐고 5년물의 경우 95bp가 가산 적용된다. 쿠폰금리는 3년과 5년 각각 0.93%, 1.35%로 결정됐다. 광물자원공사의 김치본드는 만기 3년 리보(LIBOR) 금리에 105bp 가산금리로 조달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국내기관의 외화채 발행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국내에 달러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정부가 공기업의 해외채권 조달을 꺼려한다는 이유에서 외화채 발행을 통한 외화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 국채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하락해 한국물에 대한 해외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뀐 점도 차입여건을 개선했다는 진단이다.
 
국내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외화예금이 사상최대라고는 하지만 은행 대출보다는 회사채 금리가 낮다는 점이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7개월째 시장의 우려요인으로 꼽히는 테이퍼링으로 인해 금리가 오를 것에 대비한 수요"라고 말했다.
 
국내기관의 외화채 발행은 내년에 더 활기를 띌 전망된다. 내년도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물량은 약 16조원으로 사상 최대가 될 것이란 분석은 이 같은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한편 외화채 시장은 2011년 이전 연 70~80억 달러의 발행규모를 유지했으나 지난 2011년 7월 정부가 은행과 여신전문금융사, 은행에 대한 김치본드 발행 제한 이후 지난해 기준 약 18억 달러 규모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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