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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제2의 선데이토즈'는 언제쯤..추가 상장전망 어둡다

2013-12-13 15:04

조회수 : 9,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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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선데이토즈 이후 기업공개(IPO)를 노리던 신규 모바일 게임사들의 앞길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아이러브커피’로 유명한 ‘파티게임즈’가 내년 상반기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네시삼십삼분, 데브시스터즈, 핀콘 등 올해 카카오 게임에서 큰 성과를 거둔 기업들도 기업공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업들이 IPO 추진하는 이유는 대규모 자금을 유치해, 벤처기업에서 중견 게임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다. 지난 11월 5일 주식시장에 상장한 선데이토즈도 사업다각화와 신작 게임개발, 해외사업 진출, 인력확보 등 사업확장을 주된 상장 목적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선데이토즈의 상장 이후 기업공개 시장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최근 기업공개를 추진하던 우량기업들이 기관 수요예측에서 예상에 못 미치는 공모가 때문에, 스스로 상장을 포기했을 정도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연말 결산기의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투자업계 전문가들도 내년 전망에 대한 말을 아끼고 있을 정도로 시장 상황이 어렵다.
 
더불어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면서 모바일 게임의 기대수익이 하락하고 있는 점도 상장의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
 
◇아이러브커피(파티게임즈, 좌측상단부터)·활(4:33)·쿠키런(데브시스터즈)·헬로히어로(핀콘). 모두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게임이지만, '애니팡'만큼의 지속적인 매출은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또 이들의 흥행을 이어갈 후속작의 부재도 코스닥 시장 상장을 막고 있는 불안요소다(사진=각사)
 
선데이토즈의 상장사례를 비춰보면 후속업체들의 갈 길은 더 험난해 보인다.
 
선데이토즈가 하나그린스팩과 합병을 추진하던 지난 5월은 주력수익모델인 ‘애니팡’의 매출이 바닥을 찍고 상승하던 시기였다. 이후에도 애니팡에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신호가 시장에 전달되며 상장 작업에 탄력을 줬다.
 
또 업계에 따르면 당시에는 선데이토즈의 후속작들인 ‘노점왕·사천성’에 대한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으며, 기업인수목적회사 하나그린스펙과의 합병방식도 기업공개 심사 당국에게 높은 점수을 얻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시 선데이토즈는 기업가치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고, 기업인수목적회사의 성공사례를 만들려는 당국의 의지도 상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었다”며  "하지만 지금 상장을 준비중이라는 게임기업들의 포트폴리오는 선데이토즈보다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애니팡은 출시된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매출순위 10위권 내를 유지하고 있지만, 다른 작품들은 서서히 매출순위가 하락하고 있다(자료=앱랭커)
 
게임업계에서 가장 유력한 기업공개 후보업체로 거론되고 있는 파티게임즈의 경우 ‘아이러브커피’가 지난해 연매출 250억원의 성과를 거두면서 올해 초부터 의욕적으로 퍼블리싱 사업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또 계속해서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애니팡에 비해 아이러브커피의 매출순위는 올해 초부터 서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게임사 ‘모비클’에 30억원 가량의 지분투자를 단행했지만, 시장에서는 파티게임즈에 실익이 적은 잘못된 투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파티게임즈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해진 바는 아무것도 없다"며 "모비클에 대한 투자는 국내외 모바일 게임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라인업을 확보할 필요가 있어 결정한 것인 만큼 상장준비 작업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또 네시삼십삼분은 의미있는 매출을 발생시키는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지만, 흥행주기가 애니팡 등 1세대 모바일게임에 비해서는 아주 짧게 나타나고 있다. 또 핀콘의 경우 다양한 해외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헬로히어로 한 작품만을 가지고 있는 ‘원 히트 원더’라는 점이 기업공개의 걸림돌로 꼽힌다.
 
한 증권사 기업공개 실무담당자는 “기존의 히트게임과 버금가는 좋은 성과를 거두는 후속작을 만들거나, 지금까지 만든 게임들의 평균 수익 등을 장점으로 내세워 기업공개를 추진할 수는 있겠지만 사실상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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