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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여의도인사이트)2014년 유망업종-화학

2014-01-1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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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인사이트
진행: 박남숙 앵커
출연: 이혜진 기자(뉴스토마토)
인터뷰이: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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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의도 인사이틉니다. 취재기자가 직접 여의도로 가서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인터뷰하는 시간인데요. 올해 유망업종을 전망해보는 두 번째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조명할 업종은 화학업종입니다. 증권부 이혜진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화학업종의 지난해 업황과 주가 흐름, 전반적으로 어땠는지 간단히 짚어주시죠.
 
기자: 네. 화학업종의 경우 상반기와 하반기 흐름이 극명하게 달랐는데요. 상반기에는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에 화학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주가도 부진했습니다.
 
그렇지만 하반기에 중국과 유럽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면서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나타나기 시작했구요.
 
그러면서 화학제품의 판매 가격과 원료 가격의 차이인 제품 스프레드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오히려 업황 개선 기대감을 주가가 미리 반영하면서, 업황은 걸어가는데 주가는 뛰어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일단 이렇게 지난해 화학업종 흐름을 짚어봤는데요. 올해 전반적인 전망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화학업황도 개선될 전망입니다. 플라스틱같은 화학 제품의 원재료인 에틸렌 수요가 지난해 3.5%에서 올해 3.9%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앵커: 네. 그런데 한편에서는 올해 업황에 대한 우려도 일부 나오고 있다던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의 경우 화학제품을 국내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비중이 50~60%에 달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중국 내 수요를 점검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중국 내에서 만약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자급률을 높인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동안 확보됐던 중국 내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데요. 실제로도 중국 내 자급률은 높아지고 있는 추센데요.
 
이같은 우려에 대한 시장 전문가의 전망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신영증권에 다녀왔는데요.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입니다.
 
연구원: 중국 내 자급률 문제는 장기적인 흐름에서 관찰할 부분입니다. 10년전 42%에서 2012년 55%로 중국의 자급율이 상승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수요 증가 속도가 빨라서 수입량은 오히려 870만톤에서 1400만톤으로 연평균 5%씩 증가해왔습니다. 그리고 같은 기간 동안 국내 석유화학 업체는 큰 폭의 이익성장을 경험했습니다. 따라서 중장기적인 중국 내 자급률 상승이 국내 업체에게 큰 우려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앵커: 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내 업체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셨네요. 그런데 한 가지 더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올해부터 셰일가스 붐이 좀 더 본격화될 전망인데요. 국내 석유화학업체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죠?
 
기자: 네. 맞습니다. 먼저 셰일가스 혁명이 생소하실 분들을 위해 잠깐 설명을 드리자면요. 셰일가스는 셰일층에서 추출하는 천연가스를 의미합니다.
 
진흙과 모래가 오랜시간동안 수평으로 쌓여서 굳어진 암석에서 이 셰일가스가 추출되는데요. 에너지 밀도가 질적으로 높기 때문에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가격도 천연가스보다 낮구요. 그런데 이 셰일가스 시장을 미국이 거의 장악하고 있어서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셰일가스 붐이 확산된다면 가격 경쟁력 면에서 우위를 갖고 있는 미국 탓에 국내 정유화학 업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거죠.
 
그렇다면 국내 업체들이 결국엔 이러한 셰일가스 붐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계속해서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의 의견 들어보시죠.
 
연구원: 조금 다른 이야기일수 있겠지만 중동 천연가스 설비가 미국 셰일가스 화학설비 보다도 원가 경쟁력이 우수합니다. 과거에도 중동 설비가 늘어나면서 국내 화학산업에 대한 우려가 지금보다 크게 제기된 적이 있지만, 일시적인 불황이 지나면 다시 호황이 오는 싸이클이 반복됐을 뿐입니다.
 
미국 셰일가스 화학설비는 2016년부터 시작해서 2017년 이후 본격화 될 전망인데요, 물론 일시적인 공급부담으로 업황이 둔화될 우려는 있지만, 중동의 천연가스 설비 증설 붐과 비교할 때 규모가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국내 석유화학업체의 중장기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봅니다
 
정유 산업과 관련해서는 셰일가스와 함께 생산되는 셰일오일의 부담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2013년에 저가의 셰일오일을 이용하는 미국 정유설비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하반기 국내 정유사업 수익성이 낮아졌습니다.
 
그러나 이미 가동률이 높아서 추가적인 정유제품 생산 증가 여력은 많지 않습니다. 반면에 석유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업황도 점차 나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유산업에서도 일시적인 공급부담으로 작용한 셰일오일 영향은 극복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봅니다. 
 
앵커: 물론 부담감이 있기는 하지만 석유 수요의 증가분이 더 크기 때문에 결국은 극복할 수 있다고 보셨네요. 그렇다면 주가 측면에서도 보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들어 화학주는 어떤 흐름을 이어가고 있나요?
 
기자: 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화학주의 상승세가 돋보였는데요.
 
지난 연말과 올해 들어서는 코스피 부진과 함께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화학업종의 가격 부담이 많이 낮아졌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그렇다면 이 화학업종이 밸류에이션 상으로 정말 바닥을 확인했다고 봐도 되는지 점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화학주와 정유주로 나눠서 분석해볼텐데요.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앵커: 화학 업종의 경우 업황 회복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면서 지난해 하반기에 빠른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따라서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은 불황기와 호황기의 중간 정도라고 보입니다.
 
정유업종의 경우 올해 하반기 업황 둔화로 인해 아직 밸류에이션 수준이 바닥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최근 3년 정도를 보더라도 현 수준은 바닥권에 해당되는 구간이라고 보겠습니다. 
 
앵커: 네. 화학주의 밸류에이션은 불황기와 호황기의 중간 정도라고 보셨구요. 정유주는 바닥 수준에 해당한다고 보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화학업종 최선호주와 투자전략까지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오정일 연구원과의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일단 최선호주로는 성장성이 유망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근거로 SK이노베이션(096770)이 추천됐구요.
 
또 차선호주로는 비수기가 지나면서 이익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롯데케미칼(011170)이 거론됐습니다.
 
투자전략도 화학주와 정유주로 나눠서 세울 필요가 있는데요.
 
일단 정유주는 4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장기 긍정적 전망을 본다면, 실적 발표 시점을 전후로 매수하는 전략이 유리할 예정이구요.
 
또 화학주같은 경우 비수기가 종료되는 시기인 춘절 직후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전략이 제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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