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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원·엔 환율, 1000원 무너진다"..엔화 약세 가속화 전망

2014-02-0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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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최근 강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 원화 대비 일본 엔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원·엔 환율 추이(자료=로이터통신)
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엔화 가치는 원화에 대해 6.5% 상승해 주요 31개국 통화 대비 상승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77.1원으로 2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엔화가 기술적으로 과매수 상태로 접어들었다며 원·엔 환율이 연내 100엔당 954.5원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수준보다 10% 가량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신흥국 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엔화에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었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기준으로 원·엔 환율의 14일 상대강도지수(RSI)는 73까지 상승하며 과매수 국면을 나타내는 70을 넘어섰다.
 
쿤고 ANZ은행 스트래지스트는 "지난 몇 주간 엔화 가치는 위험 회피 분위기 때문에 강세를 나타냈었다"며 "하지만 일본 정부가 여전히 강력한 경기 부양 기조를 지속하고 있어 엔화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은행(BOJ)은 지난해 4월부터 2년 안에 인플레이션율 2%를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매달 약 7조엔의 국채를 매입하고 있다.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올 연말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원·엔 환율 하락을 점치는 배경에는 일본의 경상수지가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11월 일본의 경상수지는 29년만에 최대 적자폭을 기록했지만 상대적으로 한국의 경상수지는 사상 최대 흑자 규모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나세 준야 JP모건체이스 스트래지스트는 "중장기적으로 엔화 가치가 원화에 대해 하락할 것이라는 우리의 전망은 변함이 없다"며 "펀더멘털 측면에서 봤을때도 엔화 약세 흐름은 정당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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