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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재계로 돌아온 회장님들..남은건 SK

2014-02-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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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 등 총수 3인방의 운명이 결정된 가운데 재계의 시선은 자연스레 최태원 SK(003600)그룹 회장에게로 쏠려 있다.
 
15일 재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1심 선고와 함께 법정구속돼 수감생활을 견딘지 1년째를 넘어선 최 회장은 이달 말로 예정된 대법원 선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최 회장 사건이 김승연 회장의 경우처럼 파기환송될 경우 SK로서는 유·무죄를 다퉈볼 기회를 얻지만, 그대로 확정될 경우 SK는 '총수 없는 경영 3년'을 준비해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항소심에서도 형을 감형받지 못했기 때문에 파기환송만이 유일한 희망 아니겠느냐"며 "SK로서는 다퉈볼 부분이 많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전날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이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지만 재계 분위기는 나쁘지만은 않다.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됐던 한화그룹· LIG그룹 회장이 파기환송심과 항소심에서 나란히 집행유예를 선고받자 재판 중인 재벌기업들은 한껏 고무된 상태다.
 
CJ측도 항소심에서 감형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선고 직후 이 회장 측 변호인은 "잘 준비해 항소심 판단을 받겠다"면서 항소심에서의 치열한 법정공방을 예고하기도 했다.
 
◇(왼쪽부터)대법원 선고를 앞둔 최태원 SK그룹 회장, 파기환송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 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뉴스토마토 DB)
 
재계의 고민은 법원에 걸린 기업 총수의 사건이 많다는 점이다.
 
총수들의 경영 공백이 장기회될 경우 '경영 위축'은 당연한 수순이기 때문이다.
 
특히 총수의 수감생활만 1년째를 넘어서는 SK측으로서는 '오너 공백'으로 글로벌 사업의 각종 전략투자 결정이 보류됐고, 경영방침 또한 성장보다는 안정으로 고쳐잡았다.
 
지난 11일 대기업 회장들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되며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지만, 섣부른 예단을 경계하면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린다는게 SK의 입장이다.
 
우리나라 기업문화 특성상 총수는 해당기업과 동일시 되므로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 총수의 부재는 기업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항소심에서 선고 받은 징역 4년이 확정될 지, 파기환송으로 최 회장이 기사회생할 지에 재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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