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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경

비트코인, 거래 재개했지만..가치 추락 거듭

고점대비 20% 수준 폭락

2014-02-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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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온라인 가상화폐로 주목받았던 비트코인 가격이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산장애로 거래가 중단됐던 주요 비트코인 거래소가 속속 거래를 재개하고 있으나 급락세를 잡기엔 역부족이다.
 
일본의 마운틴곡스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7일(현지시간) 한때 220.29달러까지 폭락했다. 지난해 11월 1038.16달러로 최고점을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21%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이후 매수세가 유입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271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300달러를 밑돌고 있다.
 
마운틴곡스는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거래소로 전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18%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거래소다.
 
그 동안은 다른 거래소보다 100달러 가량 높은 시세를 유지해왔으나 최근 발생한 거래중단 사태 등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 거래소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거래소별 비트코인 가격 추이(자료=비트코인차트닷컴)
 
비트코인 가격정보 업체 코인데스크는 지난 10일부터 비트코인 인덱스 산정에서 마운틴곡스를 제외시켰다.
 
이날 코인데스크에 집계된 비트코인 인덱스는 640달러 수준으로, 마운틴곡스의 가격은 다른 거래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운틴곡스 이날 "비트코인의 인출이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새로운 시스템이 설치되는 대로 조속히 비트코인 인출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운틴곡스는 지난 7일 전산장애 등으로 비트코인 인출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마운틴곡스는 새 시스템의 결함을 방지하기 위해 당분간은 일간·월간 거래량의 제한을 두고, 보안을 위해 추가적인 이메일 로그인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슬로베니아 소재 비트코인 거래소인 '비트스탬프'도 지난 11일 디도스(DDos) 공격으로 인출을 중단했다 나흘만에 거래를 정상화했다.
 
비트코인 거래소의 전산장애 이외에도 해킹 주장이 제기되며 비트코인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지난주말 온라인 암시장인 '실크로드2' 관리자가 해킹으로 27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4474.27개를 도난당했다고 공지했다.
 
한편 마운틴곡스와는 대조적으로 코인데스크의 비트코인 인덱스는 지난주 후반 비트스탬프의 거래 재개 이후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스탬프와 BTC-e의 가격을 평균으로 비트코인 인덱스를 산출하고 있다.
 
다만 제레미 보니 코인데스크 매니저는 "마운틴곡스에서 벌어진 일이 다른 거래소와는 별개의 일이긴 하지만 비트코인 시장 전반의 분위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에서는 마운틴곡스가 해킹으로 비트코인을 도난당했거나 비트코인의 현금화를 위한 자금이 바닥나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처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WSJ의 칼럼니스트인 프랜시스코 게레라는 비트코인이 화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비트코인 인프라에 대한 감독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연기금 등의 투자 허용 ▲은행권의 비트코인의 타당성 인정 등의 3가지 조건이 선행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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