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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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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세은기자입니다
고개드는 AI 거품론

2024-08-06 10:02

조회수 :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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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전광판을 보고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코로나 19와 유가급락 영향으로 대폭락했다. (사진=AP/뉴시스)
 
챗GPT가 촉발한 인공지능(AI) 천하는 3년 채 안 돼 벌써 저무는 것일까요?
 
최근 사흘간 뉴욕증시 흐름이 심상치 않습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을 살펴보면, 이날 빅테크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졌습니다.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6.36%, 구글 모회사 알파벳 4.61%, 마이크로소프트(MS) 3.27%, 아마존 4.10%, 메타 2.54%, 테슬라 4.23%, 애플 4.82% 등 주요 빅테크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이들의 시총은 한때 1조달러(1368조원)가 증발했습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주가 하락은 이들의 2분기 실적이 하나 둘 발표된 이후부터 점차 하락하더니 그 폭도 점점 커지는 양상입니다.
 
실제로 그동안 증시 랠리를 이어온 AI 빅테크 기업들은 시장의 기대를 못 미치는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오픈AI 최대 주주인 MS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었으나, 애저를 포함한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약 285억2000만달러(약 39조원)로 전망치 (286억8000만달러)를 하회했습니다. 또 AI가 곧 클라우드로 대변되는 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마존은 2분기 매출 1479억8000만달러(약 203조원)를 기록했지만, 이는 월스트리트 전망치(1485억6000만달러)를 밑돌았습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2분기 매출은 847억달러(약 117조원)로 전년 동기 14% 증가했지만, 전체 매출을 견인한 건 ‘검색엔진’을 통한 광고수익이었습니다. 이들의 2분기 실적 공통점은 전년 동기 대비 수익 성장률이 둔화됐다는 점입니다. 이는 사실상 빅테크들이 생성형 AI 모델 개발에 천문학적 비용을 쏟아 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자, 줄매도가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악재라면 악재일 수도 있지만 시장은 3분기 빅테크의 수익 성장률이 17%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5일 경기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캠퍼스를 찾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 거품론에 흔들리지 말고, 차세대 수익모델에 집중하자”고 말했습니다. 여러 시장조사기관과 세계 기술 주도권을 쥔 몇몇 공룡기업들의 투자 계획을 들여다보면, 최 회장의 생각처럼 ‘AI 시대’는 거스를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이러한 기대감에 기술주들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고요. 
 
하지만 AI 투자 대비 가시적인 성과가 늦춰질수록 ‘AI 거품론’이 현실화되는 것도 아주 배제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이 계속 빠르게 변화한다는 점에 사회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막상 저뿐만 아니라 바로 주변 옆에서도 ‘AI’를 업무에서나 실생활에서 사용해본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AI가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완전히 다른 세상을 잉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쩌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 오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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