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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초점)'LTE무제한 요금제' 시대..통신사별 특징과 시장 반응은

2014-04-0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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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앵커: 지난주 이동통신 3사는 음성통화와 문자는 물론 LTE데이터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일제히 출시했습니다. 영업정지로 다소 침체돼 있던 통신시장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는데요, 대용량 데이터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에 시의적절한 요금제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통신사별로 요금제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뜯어봐야 자신에게 필요한 통신사가 어딘지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오늘 통신 업계 취재하는 IT부 곽보연 기자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곽 기자, 지난주 통신사들이 LTE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습니다. 우선 통신사들이 이 요금제를 내놓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기자: 네, 우선 통신사들은 지금까지 가입자 유치를 위해 불법 보조금, 편법 보조금 등을 지급하며 출혈 경쟁을 벌여왔습니다. 이 경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소비자였고, 이를 보다 못한 정부는 이통 3사에 각각 45일간의 영업정지를 명령하기도 했습니다.
 
보조금 경쟁은 통신사들에게도 재무적으로 큰 부담을 가져왔고, 결국 시장을 혼탁하게 하는 보조금 경쟁에서 벗어나 품질 경쟁, 서비스 경쟁으로 가자는 목소리가 통신업계에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통신업계의 무제한 경쟁을 주도한 것은 LG유플러스였습니다. 지난 2일 LG유플러스가 가장 먼저 'LTE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고, 기다렸다는 듯 SK텔레콤과 KT가 비슷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경쟁에 뛰어든 겁니다.
 
앵커: 이번 요금제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소비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워낙 많아지다보니 무제한 요금제를 기다렸다는 소비자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사용패턴 변화'도 이번 요금제 출시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대용량의 데이터 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된 데다가 계속해서 데이터 수요가 늘고 있었기 때문에 무제한 요금제의 필요성이 대두된 겁니다.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의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콘텐츠 유형별 트래픽 중 동영상 시청에 따른 트래픽이 전체의 과반 수준인 4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스마트폰 사용패턴이 동영상 중심으로 변하면서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소진한 후에도 데이터를 초과 사용하는 고객 비중이 일년 사이 2배나 늘어났습니다.
 
앵커: 사업자 입장에서 본다면 경쟁의 중심축을 보조금에서 서비스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고, 소비자 측면에서 본다면 대용량 데이터 이용률이 늘면서 이번 요금제가 출시됐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렇다면 이번에 3사가 출시한 요금제들은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나요?
 
기자: 공통적인 특징은 이 요금제를 가입하면 음성과 문자, LTE데이터를 모두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기존 요금제들은 '기본 제공량'이라는 제한을 두고 있어 일정량의 음성과 문자, 데이터 통신만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었는데요, 이번 요금제는 기본 제공량이라는 벽을 무너뜨렸습니다.
 
우선 이 요금제가 필요한 이용자는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고화질 영화나 드라마, 프로야구 생중계 등 영상을 자주 보거나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헤비 유저'들입니다. 한달 데이터 사용량이 15GB 이상인 헤비 유저들의 경우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면 연간 30만원에서 40만원 가량의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3사별로 요금제 가격대에 차이가 있고, 제공하는 서비스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이 요금제로의 전환을 고민중이라면 꼼꼼한 비교가 필요합니다.
 
각 통신사들이 출시한 요금제를 보면, LG유플러스는 'LTE8 무한대 요금제' 2종을 새로 내놨고, KT는 '완전무한' 요금제 2종을 출시했습니다. SK텔레콤은 기존 'LTE 전국민 무한 요금제' 3종의 혜택을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앵커: 그럼 통신사들이 출시한 요금제 가격대와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어느 통신사 상품인가요?
 
기자: 가격대는 대부분 8만원부터 10만원대 사이로 책정됐는데요, 통신 3사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KT의 '완전무한79' 요금제입니다.
 
이 제품은 유무선 음성과 문자가 무제한으로 제공되며 데이터는 기본적으로 10GB가 주어지고, 기본 제공량이 소진되면 하루에 2GB씩 데이터가 추가됩니다. 하지만 일 추가 제공량인 2GB를 초과해 사용하면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속도에 제약이 생긴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이 요금제는 기본료 7만9000원에 24개월 약정 시 1만8000원씩을 할인받아 6만1000원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같은 24개월 약정 기준으로 LG유플러스는 6만2000원, SK텔레콤은 6만1250원입니다.
 
하지만 이 요금제는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와 달리 동영상, 음악 등 멀티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별도 가입이 필요합니다.
 
앵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번 요금제에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포함시켰다고 하셨는데요, 그 이유는 뭔가요?
 
기자: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대용량 데이터를 사용하는 고객들은 주로 영화나 드라마, 음악, 스포츠 생중계 등을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단순히 데이터 용량 확대에 그치는 것은 의미가 없고, 늘어난 데이터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사용자들의 생활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한 겁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일정 금액 이상의 무제한 요금제 가입고객에게 실시간 TV나 다시보기 서비스, 각종 스포츠 경기 실시간중계, 무제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앵커: 시장에서의 반응도 궁금한데요, 새로운 요금제로 몰려드는 이용자들이 많은 편인가요?
 
기자: 영업정지 처분으로 현재 신규가입자 모집이나 기기변경을 할 수 없는 사업자들이 있어 통신 3사 모두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우세합니다만 지난주까지 영업을 했던 SK텔레콤은 유의미한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SK텔레콤은 'LTE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 이틀만에 신규 가입자가 8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이 가운데 75%의 고객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요금제를 직접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 가입 고객이 스스로 요금제를 변경하는 경우가 75%에 달했다는 것은 가입자들에게 요금제 혜택이 크게 어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고객 혜택이 큰 요금제가 나오면 고객들이 이에 뜨겁게 반응하는 문화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제한 요금제 경쟁을 주도했던 LG유플러스도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있다"면서도 "영업이 재개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좋은 변화가 생길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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