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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여야, 충남 서산·태안 재보선 공천 두고 '시끌'

새누리, '비리 연루' 한상률 재심 통해 공천 번복

2014-07-0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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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오는 7·30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충남 서산·태안 공천을 둘러싸고 여야 모두 내홍을 겪고 있다. 새누리당은 여론조사 경선 1위 후보에 대해 '비리 연루'를 이유로 재심을 통해 공천을 취소시켰고, 새정치민주연합은 공천 확정 후 두 차례의 번복 끝에 재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공천이 번복됐다. 김세연 새누리당 제1사무부총장은 9일 재심을 위한 공천위원회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전에 열린 비대위에서 공천위로 재의 요구를 한 한 전 청장에 대한 공천을 번복하고, 여론조사에서 2위를 기록한 김제식 변호사를 공천했다고 밝혔다.
 
김 사무부총장은 한 전 청장에 대한 공천 번복 이유에 대해 "비대위에서 보다 중요한 정치적 명분 국민적 공감대를 고려해 재의를 요구했고 공천위에선 이러한 비대위의 재의 요구의 취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 전 청장은 국세청 차장에 재직하던 지난 2007년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에게 '그림 로비'를 한 혐의로 지난 2009년 기소됐지만 1심·2심·대법원에서 나란히 무죄를 선고 받은 바 있다.
 
앞서 새누리당 공천위는 대법원의 무죄 판결을 고려해 사법적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보고 한 전 청장의 경선 참여를 결정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김태흠 의원은 이에 반발해 공천위원직을 사퇴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비대위는 9일 회의를 통해 한 전 청장에 대한 재의를 요구한 바 있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김제식·한상률, 새정치민주연합 조규선·조한기
 
새정치연합은 공천을 두 차례 번복한 끝에 재경선을 실시하기로 확정했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의결 직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조규선 전 서산시장과 조한기 전 서산·태안 지역위원장을 상대로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조한기 전 위원장이 앞서 시의원 등의 명의를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당초 공천이 번복됐던 만큼, 조한기 전 위원장에게 페널티를 부여했다. 조한기 전 위원장이 조규선 전 시장에 여론조사에서 앞서더라도 3%P 이상 앞설 경우에만 후보자로 확정하기로 했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조한기 전 위원장의 불공정 행위를 이유로 지난 8일 그에 대한 공천을 박탈하고, 조규선 전 시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조한기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해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자원봉사자의 실수에 따른 오발송이라며 당의 결정에 반발했다.
 
결국 새정치연합은 9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조한기 전 위원장의 소명을 듣기로 결정한 후, 이날 오후 비공개 최고위에서 이 문제를 논의한 후 '조건부' 재경선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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