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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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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돈이 뭐길래

2014-07-1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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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이 차남의 반란에 처했다. 시장에서는 ‘형제의 난’으로 이름을 붙였다. 현대, 두산을 뒤흔들던 형제의 난이 효성에까지 들이닥쳤다. 금호도 형제 간 분쟁이 진행형이다. 삼성과 롯데, 한화도 모두 형제 간 갈등이 표면화되며 악재로 작용했다. 재벌그룹 중 LG만이 자유롭다.
 
본질은 돈이다. 경영권을 둘러싼 치열한 암투, 유산을 좀 더 챙기려는 법정소송 등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재벌가의 갈등 내막에는 모두 돈이 있었다. 돈 앞에서는 형제의 천륜도 내동댕이쳐졌다. 그렇게 위기는 내부로부터 비롯됐다. 이는 재벌에 대한 사회적 반감만 키웠다. 효성도 다를 바 없다.
 
차남의 반란을 대하는 효성의 표정은 침통 그 자체다. 격앙된 목소리가 이미 효성을 뒤덮었다. 아버지가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아들이 할 짓이냐는 얘기다. 조석래 회장이 지난해 검찰수사 직전 세 번이나 아들 집을 찾았지만 만날 수 없었다. 부정(父情)까지 냉정하게 외면당하는 순간 상황은 최악을 예고했다.
 
차남이 지분을 팔고 회사를 떠나자 검찰과 국세청이 들이닥쳤다. 경영상의 기밀이 특정언론을 통해 흘러나왔다. 효성은 벌집이 됐다. 급기야 형과 동생을 겨냥해 검찰에 고발하는 참극에 이르렀다. 이미 가문으로부터 퇴출당한 터라 공세 수위도 높아질 공산이 크다. 그렇게 형과 동생에 대한 앙금은 부자 인연까지 훼손했다.
 
칼부림을 멈출 때다. 오해가 있다면 풀어야 한다. 왜 그랬느냐고 따져 물으면 된다. 그 다음이 사죄와 용서, 화해다. 대화를 피한 채 난투극으로 치닫는 것은 모두에게 상처만 될 뿐이다. 형제 간 분란 속에 효성 임직원이 떠안을 아픔과 수모를 생각해야 한다. 그들이 기억하는 차남으로 돌아와야 한다. 이대로는 모두가 피해자다. 극단을 부추기는 양측의 가신그룹은 물러설 때다.
 
김기성 산업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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