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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주

편의점, 아이스파우치 대중화 공신..트렌드 진앙지

편의점 전용에서 대형마트, 백화점까지

2014-07-1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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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경주기자] 편의점이 소비트렌드의 진앙지로 자리 잡고 있다.
 
얼음컵에 타먹는 아이스파우치가 편의점에서 시작해 대형마트 등 전 유통채널로 확장되면서 부터다.
 
유통 최일선에 있는 만큼 누구보다 빠르게 소비자니즈를 읽고 이에 맞는 제품을 내놔 이를 대중화까지 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최근 출시한 아이스파우치 5종의 주요 유통채널은 편의점 23%, 기업형슈퍼마켓 23%, 대형마트 15%, 기타 39%다. 기타는 골목슈퍼, 백화점 등이다.
 
편의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아이스파우치가 편의점을 넘어 골목슈퍼, 기업형슈퍼마켓, 백화점, 대형마트 등 전 유통채널로 다변화 된 셈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아이스파우치의 인기가 급증하며 편의점 뿐 아니라 전 유통채널에 고르게 입점시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편의점에서는 한 가지 제품이 잦은 빈도로 판매되는 반면 대형마트에서 시리즈를 통으로 구매하는 케이스가 많다"고 설명했다.
 
아이스파우치는 2000년대 후반부터 카페가 급증하는 추세에 맞춰 편의점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카페수준의 음료를 제공한다는 콘셉트로 만든 상품이다.
 
편의점에서 근무자가 대용량 파우치에 담긴 음료를 컵에 부어주고 얼음을 넣어 주는 형태가 시초다.
 
이후 GS25를 시작으로 판매절차를 간소화하고 위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용량 파우치를 개별포장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후 편의점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GS25의 경우 2007년 100만개 수준이었던 아이스파우치 판매량이 지난해 5100만개로 무려 51배 규모로 폭증했다.
 
이는 CJ제일제당, 동서식품, 롯데칠성음료, 남양유업, 팔도 등 제조업체들이 아이스파우치 시장에 뛰어드는 계기를 제공했고, 이들의 제품이 편의점 뿐 아니라 전 유통채널에 입점돼 가정용으로까지 발전하며 연간 1000억원 수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편의점이 소비자니즈를 반영한 상품이 일종의 문화를 형성하며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장된 셈이다.
 
아이스파우치 뿐 아니라 편의점의 간판 식품인 삼각김밥과 도시락도 현재 SSM과 대형마트에까지 영역이 확장된 상태다.
 
대용량 제품이 강점인 대형마트에서도 1인가구의 수요를 잡기 위해 간편식, 소포장 제품을 팔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공승준 GS리테일 MD개발팀장은 "1~2인 가구 증가라는 사회구조적인 변화로 인해 가까운 편의점에서 다양한 소용량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편의점 업계는 편의점에 맞는 소용량 상품을 중소기업과 손잡고 직접 개발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품들이 오히려 상품 트렌드를 선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1~2인가구가 증가하며 편의점 중심의 트렌드선도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1~2인 가구들은 소비량을 초과하는 대용량 제품을 파는 대형마트보다 소용량 제품 위주의 편의점이나 SSM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형마트는 아직까지 대량구매 수요가 많기 때문에 1인가구 증가에 따른 대처가 편의점보다 한발 늦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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