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의 대부분을 특정인이 갖고 있는데다 시장에서 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아 굳이 오랫동안 상장을 유지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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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G2우선주(신형)는 지난 19일 거래량요건 미충족(월평균거래량 1만주 미만) 상태가 2반기 동안 계속돼 상장폐지됐다.
아모레G2우선주의 상장 폐지 가능성은 지난해 처음 제기됐다.
거래소는 지난해 11월29일 거래소는 해당 주식에 대해 2013년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거래량이 단 한건도 없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우려가 있다고 예고했지만 관리종목 지정 우려에도 거래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또 다른 우선주인
아모레G우(002795)가 일평균 적게는 900여건에서 많게는 4500여건까지 거래되는 것과 확연하게 비교되는 수치다.
이번에 상장폐지된 우선주는 투자자들 입장에선 큰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배당률이 액면금액 기준 연 3% 이상인데다 배당을 받지 못한 경우 미배당분은 다음 사업연도의 배당 때 우선해 배당되는 장점도 지니고 있는 누적 우선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우선주는 경영권 보호를 위한 전환 우선주의 대표적 사례로 전락해 버렸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아모레G2우선주(신형) 상장 주식수는 총 26만6720주로 이 중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딸 서민정씨가 24만1271주(약 90.5%)를 보유했다. 나머지 주식도 오너 일가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우선주는 거래량이 지극히 적었지만 8년 동안 주가는 무려 5배 넘게 급등했다.
때문에 서민정씨의 경우 상장 기간 동안 지분율의 변동 없이도 총 1250억여원에 달하는 배당수익과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자금은 향후 서씨가 이 회사 보통주를 더욱 많이 확보하는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배당성향이 최근 4년간 약 60%에 달한 점을 감안할 때 자사주 매입은 경영권 강화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더 많은 수익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우선주는 오는 2016년 보통주 전환을 앞두고 있다. 약 8년 동안 상장을 유지해 오다가 보통주 전환을 2년 앞둔 시점에서 돌연 상장 폐지됐지만, 회사 측은 그 배경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