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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삼성전자 성장통, IT업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

"진정한 혁신 위해 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해야"

2014-10-2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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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실적 부진과 함께 이를 대체할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사이 국내 IT업계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이른바 성장통을 겪으면서 그 고통의 파장이 산업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위원(사진)은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주최한 '2015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에 참석, 내년 전기전자업종을 전망하면서 "스마트폰을 대체할 모멘텀이 부재한 일시적인 공백기를 맞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성장통에 따른 국내 IT 생태계 전반적인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2008년부터 2010년 기간이 우호적 환율을 기반으로 한 국내 전자업계의 '일류화' 시기였다면 2010년부터 2014년은 스마트 모바일 '혁명기'로 평가할 수 있다며, 문제는 그 다음의 모멘텀이 없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2010년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휴대폰과 TV 등에서 글로벌 선두로 도약했고, LED나 OLED도 본격적으로 성장했으며, 2014년까지는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 및 UX(사용자경험)와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했고, 터치스크린패널과 모바일 반도체가 전성기를 이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빠르게 범용화되면서 2014년 현재 IT산업 동력이 소진된 데다, 전장부품과 웨어러블 기기, 사물인터넷 등은 새롭게 성장을 이끌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이다. 확실하게 성장을 이끌어갈 동력이 공백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전장부품이나 웨어러블 기기, 사물인터넷 등이 구체적인 실적을 내는 시기가 앞당겨지지 않거나 다른 획기적인 성장동력을 개발하지 못하게 되면 공백기는 일시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다.
 
김 연구위원은 전자제품 수요의 축이 중국 등 신흥국의 중저가 보급형으로 이동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업체들이 공략하고 있는 프리미엄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36% 성장했고, 내년에도 1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프리미엄폰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66%에서 2013년 52%, 2014년 40%로 빠르게 감소했고, 제품간 차별화도 희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혁신의 실종과 이에 따른 상향 평준화가 일궈낸 결과다.
 
김 연구위원은 "삼성전자가 메탈 외장재를 사용하면서 고급스러운 외관을 구현하고 있지만, 애플 전략을 추종하고 있다는 한계가 있고, 생산능력과 대응력에 제약이 따르고 있다"며 "갤럭시노트 엣지가 플랙서블(휘는) 디스플레이 초기단계를 보여주고 있지만, 진정한 혁신을 위해서는 OLED 강점을 바탕으로 폴더블(접히는) 디스플레이까지 조기 구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 투자가 부진했다는 점에서 OLED 추가증설이 필요하고, 플랙서블 기판 및 배터리, Non-ITO 계열의 터치패널 등도 함께 구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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