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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보 품는 KB금융, 방카슈랑스 독식..은행권 견제

시중 은행권 유일 생손보사 모두 보유.."KB에서 해결하라" 눈치

2015-04-2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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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를 모두 보유하게 되는 KB금융지주가 방카슈랑스(은행에서의 보험상품 판매)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경쟁사들의 견제를 받기 시작했다.
 
◇왼쪽부터 서울 강남 LIG손해보험 사옥, 여의도 KB금융지주 본점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105560)은 다음달 초 있을 미국 금융당국의 인수 승인 및 LIG손해보험(002550) 주주총회 일정 등을 감안하면 오는 6월 중순쯤에는 LIG손보을 편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KB금융으로서는 생보사(KB생명), 손보사(LIG손보)를 모두 보유하게 된다.
 
현재 농협금융지주를 제외한 신한지주(055550)하나금융지주(086790)는 생보사만 갖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앞으로 국민은행이 방카슈랑스를 독식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일고 있다. 손보업권 2위 그룹에 있는 LIG손보와 한 가족이 되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최근 방카슈랑스 채널에는 저금리 기조로 인해 보장성보험 판매 집중이 계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KB에 귀속된 LIG손보의 보장성보험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LIG손보의 방카슈랑스 보장성보험 신규 월초보험료는 지난해 11월 1억3300만원, 12월 5900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1월은 2억2200만원으로 급증했으며, 2월에도 1억2900만원의 월초보험료 매출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말에 비해 매출이 약 80% 급증한 것이다. 지난달 매출도 1억8300만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KB금융으로서는 LIG손보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보인다. 그간 KB생명은 존재감이 부각되지 않았지만 LIG손보 인수로 단번에 주요보험사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LIG손보 설계사들을 통한 KB생명 상품의 교차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교차판매란 손보사 설계사들이 일정 자격증을 획득한 후 생보사 상품가지 판매할 수 있는 제도다. 이에 따라 KB생명의 올해 매출도 최소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금융권 방카 담당자는 "실제로 LIG 방카슈랑스 담당자가 타 은행을 방문했을 때 KB에서 해결하면 되지 않느냐라는 말도 듣는다"며 "타 은행권에서 LIG손보에 대한 견제는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종용·이종호 기자(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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