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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맞짱)삼성중공업, 2만TEU급 컨테이너선 시대 개막

2015-05-12 06:00

조회수 : 3,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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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만100TEU급 초대형컨테이너선을 수주하며 컨테이너선 2만TEU 시대를 열었다. 2만100TEU급은 현재까지 발주된 컨테이너선 가운데 세계 최대 크기다.
 
초대형컨테이너선은 지난해 LNG선에 이어 올해 국내 조선업의 효자선종으로 꼽히는 고부가 선박이다. 2만TEU급 선박이라는 의미는 배 한 척에 20피트 컨테이너 2만개를 적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중공업은 5000TEU급이 주종을 이루던 1999년 세계 최초로 6200TEU급 컨테이너선을 개발한 이래, 8100TEU급(2002년), 9600TEU급(2003년), 1만3300TEU급(2006년), 1만6000TEU급(2007년), 1만9200TEU급(2014년) 선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컨테이너선의 대형화를 선도해 왔다.
 
지난달에는 일본 MOL로부터 2만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을 6810억원에 수주했다. 이어 이달 1일 홍콩 OOCL로부터 2만1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약 1조1000억원에 수주하며 한 달 만에 또 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발주된 2만TEU 이상 컨테이너선 12척 중 10척을 수주하며 이 분야에서의 앞선 시장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계약에는 6척의 옵션도 포함돼 있어 삼성중공업의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이 선박에는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프로펠러와 러더 벌브, 스테이터 등 각종 에너지 절감장치도 장착될 예정이다.
 
이는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최적의 선형과 각종 친환경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우수한 연구 인력과 인프라가 뒷받침된 덕분이다.
 
삼성중공업은 예인수조와 공동수조 등 각종 시험설비를 바탕으로 컨테이너선의 대형화는 물론이고, 선박 운항계획에 최적화된 선형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왔다.
 
대덕연구센터에 보유한 예인수조는 길이 400m 규모로 상업용으로는 세계 최대다. 이 수조는 선박이 바다 위에서 운항하는 것과 같은 환경에서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고 운항 상태를 최첨단 장비로 측정·연구·분석함으로써 철저한 성능 평가가 가능하다.
 
지난해 11월에는 판교 테크노밸리에 종합 연구센터를 설립, 판교·대덕·거제의 연구개발 라인업을 구축했다. 지하 5층~지상 8층 규모로 연면적 5만7460㎡인 판교 R&D센터에는 그동안 거제조선소와 서울 서초사옥에 나눠 근무하던 연구개발 인력 800여명이 입주했으며 장기적으로 상주 직원은 1500여명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아울러 생산현장에서는 용접 로봇, 파이프 검사·청소 로봇, 블라스팅 로봇 등 자체 개발한 각종 지능형 로봇들을 이용해 안전과 품질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며 건조생산성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자동화장비 전문 연구 인력만 150여명에 달하며, 지금까지 100여종의 자동화 장비를 자체 개발해 선박과 해양플랜트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용접 자동화율은 68%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초대형컨테이너선은 앞으로 발주 전망도 밝다.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대비 6% 증가하며 선복 과잉이던 컨테이너선 수급이 점차 균형을 찾아가고 있고, 글로벌 해운 동맹 간 선대 확장 경쟁이 계속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컨테이너선의 주요 항로인 북미와 유럽항로를 운항하는 선박의 평균 규모는 2013년 1분기 이후 계속 확대되고 있다. 올 들어서는 총 54만6900TEU 규모의 컨테이너선이 발주돼 전년 대비 33% 증가하는 등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컨테이너선 시장이 2M, O3, CKYHE, G6 등 4대 얼라이언스로 재편되면서 올해 선단 확대를 위한 대규모 발주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만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106척 이상이 건조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1만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이 총 208척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건조 중인 선박이 모두 인도될 경우 현재 수준의 1.5배로 선단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2만100TEU급 컨테이너선 조감도(사진=삼성중공업)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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