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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리그

2024-05-23 10:46

조회수 :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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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라디오 '전격시가' 진행자인 고성국 시사평론가의 유튜브 채널. (사진=고성국 TV 갈무리)
 
2021년 7월 5일 첫 방송을 시작한 본지의 '정치시사' 프로그램 '뉴스인사이다' 제작팀에서 약 2년 정도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정치부 기자로만 일하던 시기라 방송 제작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첫 방송 개시를 위해 프로그램 구성부터 섭외까지 직접 담당했습니다.
 
첫 방송의 시청자는 10명 내외였습니다. 회사 사람과 가족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청자 수와 무관하게 꾸준히 방송을 제작했고, 실시간 시청자 수가 9900명을 넘는 순간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1만명의 벽은 넘지 못했지만요. 
 
그런데 방송 제작에 직접 참여하고, 출연도 직접 하다보니 고민이 생겼습니다. 유튜브 특성상 한쪽으로 편향되기 마련인데, 어떻게 해야 편파적이지 않게 언론다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답은 섭외에 있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방송계에서는 해당 패널이 어느정도의 색깔을 가졌다는 걸 알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인물'이 방송의 공정함을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2년에 불과한 시간동안 '정치시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저조차도 이런 고민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공영방송인 KBS에는 이런 고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KBS1 라디오 <전격시사>에 보수 유튜버인 고성국 시사평론가가 진행자로 발탁됐습니다. 정치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의 황금 시간대인 아침 출근 시간대에 말이죠. 
 
관련해 KBS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정치 현안에 대해 날카롭고 깊이 있는 분석을 해왔다. 현재 구독자 100만명이 넘는 시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등 인지도와 화제성을 갖췄다.
 
구독자 104만명의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는 지금도 영상이 업로드되고 있습니다. 22일 오후 4시께 업로드 된 영상의 제목은 '이재명-문재인 구속 시키나'입니다. 
 
또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관련해서는 '대본없는 윤 대통령 기자회견, 국민 공감 이끌어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습니다. 
 
제목만 보더라도 고성국 진행자의 성향이 명백히 드러납니다. 야당에 대한 비판과 무관하게, 윤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한 '국민 공감'이라는 평가가 정말로 국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까요. 
 
KBS는 고성국 진행자가 윤 대통령에게 우호적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했습니다. 공영방송의 의무를 내던지고 정권에 우호적 방송을 만들고 싶은 겁니다. 공영방송이 '그들만의 리그'로 퇴보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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