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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어버이날 孝보험..어떻게 고를까

광고 맹신하지 말고 꼼꼼하게 따져봐야

2009-05-07 14:12

조회수 :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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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이달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에게 효보험을 선물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오히려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민원이 늘고 있다.
 
소비자가 상품의 특성을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광고만 믿고 실버보험에 무턱대고 가입한다면 자칫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실버보험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지 애물단지로 전락할지는 소비자들의 발품에 따라 달라진다.
 
◇ 이빨이 자식보다 낫다더니
 
불황에 치과 치료비가 만만치 않다.
 
출시 당시 보험업계의 혁명으로까지 불리며 인기몰이에 한창인 치아보험.
 
그동안 치아보험이 없었던 만큼 치아에 대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걱정이 많았다는 뜻이다.
 
치아보험은 1만~3만원대의 저렴한 보험료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임플란트, 브릿지(옆 치아를 이용해 인공치아를 연결하는 것), 틀니 등 3대 고액 보철 치료를 집중 보장한다.
 
7일 라이나생명에 따르면 치아보험은 지난 3월 홈쇼핑에 출시되면서부터 건강보험 주간 가입순위 1, 2위를 휩쓸었을 정도로 보험업계 돌풍을 일으켰다.
 
이 상품은 임플란트에 100만원, 브릿지 50만원, 틀니에 100만원을 보장한다.
 
사망하거나 80% 이상의 고도 장해 상태가 됐을 때는 정기특약으로 3000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치아보험에 가입하기 전에 유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
 
계약일로부터 1년이 지나지 않으면 보험금이 나오지 않는다.
 
1년 이상 2년 미만은 보험금이 50%, 2년이 지나야 100% 받을 수 있다.
 
또 현재 치과에서 치주질환 관련 진료를 받는 중이라면 가입할 수 없고, 완전히 치료가 끝나야만 가입할 수 있다.
 
한편 영구치를 뽑아야만 보험금을 받을 수 있어 보험금을 타기 위해서는 조금 까다롭다.
 
◇ 빛나는 노후 '실버보험'
 
은퇴시점이 점점 앞당겨지고 노후를 준비할 여력이 줄어드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은퇴 시점은 지난 2006년때 보다 2년 가량 단축됐다. 평균 퇴직연령은 54세. 이것도 희망사항일지 모른다.
 
은퇴 이후 가장 불안한 요소는 역시 경제적 어려움과 건강이다.
 
채송화 흥국화재 브랜드기획팀 과장은 "노후에 치료비가 큰 부담이기 때문에 우선 의료실비를 보장받을 수 있는 민영의료보험에 가입하는게 중요하다"며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실버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 치매로 진단이 확정되면 보험금이 바로 지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루라도 서둘러 실버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실버보험 종류에는 고령층의 노인성질환 등을 집중 보장하는 고령층 건강보험과, 치매 등을 집중 보장하는 장기간병보험, 그리고 각종 골절사고 등을 집중 보장하는 상해보험, 장례비용 활용을 목적으로 한 장례보험 등이 있다.
 
지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무심사보험을 통해 최소한의 보장 혜택이라도 받는 것이 유리하다.
 
실버보험에 경우 혹시 자녀들이 부모님들을 위해 가입해 주는 경우에는 중복보험이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부모가 다른 보험에 가입한 경우는 각종 특약 등을 활용한 다른 보장을 중점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가입할 때 과거에 앓았던 질병이나 병력을 보험회사에 정확하게 알려야 보상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 
 
보험설계사나 다른 사람이 대리 서명한 경우보상을 받지 못하거나 보험계약이 해지될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본인이 자필서명을 해야 한다.
 
◇ 광고에 속지 마라
 
간혹 보험사의 광고만 믿고 부모님께 효보험을 선물했다 낭패를 봤다는 가입자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7일 보험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실버보험의 광고와 실제 보험금 지급이 다르다는 민원이 보험소비자연맹에 월 평균 70여건 접수되고 있다.
 
예를 들어 홈쇼핑과 같은 광고를 통해 판매하고 있는 실버보험은‘치매에 걸릴 경우 2000만원을 지급한다'고 광고하지만, 자세히 볼 경우 ‘특약을 선택시’라는 깨알같은 글씨를 적힌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주계약과 특약 보장 내용을 구분 없이 사용해 마치 주계약을 통해 모든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오인해 소비자들의 분통을 사는 경우가 많다. 

또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는 보험‘으로 알려진 무심사 보험으로 가입이 쉽다고 무작정 좋아할 일이 아니다.
 
이런 상품은 주로 사망 보장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고, 같은 보장 기준으로 따진다면 보험료가 비싼 편이다.
 
따라서 건강하다면 오히려 심사하는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연행 보험소비자연맹 사무국장은 "우선 누가 가입하느냐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 있다"며 "연세 드신 부모님이 직접 자신의 노후를 위해 가입하는 경우에는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입담이 좋은 연예인이나 홈쇼핑 호스트들의 광고보다는 꼼꼼히 상품을 따져보고 비교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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