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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욱

(이슈)닛산, 최악 실적 기록.. 위기 탈출 ‘몸부림’

지난해 곤 CEO 취임 후 첫 순손실 기록

2009-05-1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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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일본 내 3위 자동차제조업체 닛산이 지난해 최근 10년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손실 규모만 2337억엔(3조엔)으로 카를로스 곤 최고경영자(CEO)가 회사를 이끈 1999년 이후 처음으로 기록한 연간 손실이다.
 
◆지난해 최악 실적 기록..올해 전망 역시 '우울' 
 
프랑스 르노SA의 수장이기도 한 곤 CEO12(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내년 3월 마감되는 2009회계연도에서도 적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0회계연도가 끝나는 2011 3월에는 닛산이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신차 구입 장려책이 통과되고 엔화가 강세가 멈춘다면 해외 판매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닛산은 최악의 경우라도 2010년회계연도까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해 지금의 위기에서 곧 탈출 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데 큰 힘을 쏟았다.
 
닛산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엔화 강세에 따른 수요 감소로 4분기(2009.1~2009.3) 2769억엔(284000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해 1376억엔의 순이익을 보인 전년 동기와 대비를 보였다.
 
닛산의 4분기 영업손실은 2304억엔으로 나타나 2117억엔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악화됐으며 매출액은 41% 감소한 17510억엔을 기록했다.
 
지난해 회계연도 순손실은 23371000만엔을 기록해 48226000만엔의 순이익을 기록한 전년과 대조를 보였다.
 
닛산의 올해 회계연도 전망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닛산은 올해 1700억엔의 순손실과 1000억엔의 영업손실, 69500억엔의 매출액을 전망했다.
 
글로벌 판매량은 2008회계연도 보다 9.7% 감소한 308만대를 예상했다.
 
이 같은 부진한 실적 발표와 우울한 전망은 10년 전 닛산을 파산 위기에서 구한 곤 CEO에겐 굴욕적인 결과다.
 
CEO는 지난 2월 주요 경영 목표인 연 수입 5% 성장을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급격한 수요 감소로 오는 2012년까지 미룬 바 있다.
 
닛산의 이 같은 부진은 최근 극심한 판매 감소를 겪고 있는 도요타와 더불어 일본 자동차 산업의 침체를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대표 기업이자 세계 1위 자동차제조업체인 도요타는 2008회계연도 4370억엔의 기록적인 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역시 이보다 더 큰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일본의 '3대 자동차회사' 중 혼다만이 유일하게 소폭의 수익을 내고 있다.
 
◆비용절감과 공장 이전으로 회생 전기마련
 
닛산은 당초 전망한 올해 2650억엔의 순손실을 이날 1700억엔까지 낮춰 발표했다.
 
비용절감 등의 노력으로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CEO "향후 4년간 출시 예정이었던 60개의 새 모델을 48개로 줄이고 생산량을 낮출 예정"이라며 "2만 명의 인력 감축을 포함한 공격적인 비용 절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몇몇 조치들이 가혹할 수도 있지만 회생을 위한 노력들을 지체할 수 없다" "우리는 이번 위기로 생존에 중대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해 심각한 위기감을 표출했다.
 
닛산 위기 탈출을 위한 방안으로 생산 및 부품 공장을 해외로 이전할 것임을 밝혔다.
 
CEO "부품 공장의 해외 이전이 닛산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켜 줄 것이며 일본에서의 완성차 제조량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 "해외로의 공장 이전이 엔화 강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하락의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으며 닛산은 이미, 오는 2011 3월까지 새 콤팩트카 마치마이크라의 생산 라인을 태국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공장 이전은 일본 내 공장을 폐쇄하려는 것이 아니라 일본 내 생산을 더 다양하게 하려는 것"라고 말한 곤 CEO "생산 및 부품 공장을 일부 해외로 이전한다고 해도 일본 본토 내 4개 공장에서 연 100만 생산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해 공장 이전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경계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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