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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한화케미칼, 2분기 영업익 937억원…유화·태양광이 '효자'

2015-08-1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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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이 유화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개선된 성적표를 받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뚝심있게 육성해 온 태양광 사업도 300억원대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실적 회복을 견인했다. 
 
한화케미칼은 12일 2분기 영업이익이 9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87억원으로 4.5%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632% 증가한 332억원이다. 한화케미칼의 2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770억원대를 예상했던 시장컨센서스를 웃돌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적 회복의 원동력은 기초소재와 태양광·기타 사업의 영업이익 개선으로 압축된다. 주력 사업인 기초소재 사업은 2분기 영업이익이 609억원으로, 전년 동기(158억원 적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은 6.2%다. 유화사업이 성수기를 맞아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태양광발전의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과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TDI 부문의 부진을 상쇄했다.
 
지난해 하반기 급락세를 타던 국제유가가 올 상반기 하락세에 제동이 걸린 점도 수익성 개선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 지역 나프타분해설비(NCC) 업체들이 정기보수에 나서면서 기초원료인 에틸렌의 수급불균형이 발생, 제품 판매가를 끌어올렸다. 싼 가격에 원료를 구매해 비싼 가격에 폴리에틸렌(PE)를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태양광·기타 사업은 300억원에 육박하는 29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51% 증가했으며,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태양광 자회사인 한화큐셀이 양호한 판매 성적을 거두면서 영업이익도 확대됐다. 앞서 한화큐셀은 지난 4월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넥스트에라로부터 1.5기가와트(GW) 규모의 모듈 공급권을 따냈으며, 지난 5월 초 약 4851억원의 선수금을 수령했다.
 
반면 가공소재와 리테일 사업은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가공소재 사업의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고, 리테일은 92% 급감한 9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공소재 사업은 삼성전자 갤럭시S6의 판매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회로소재 공급이 줄면서 전자부문의 적자가 지속됐다. 아울러 통상임금 타결로 인한 인건비가 소급 반영된 점도 영업이익을 감소시킨 요인으로 지목된다. 리테일 사업은 지난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백화점과 면세점 매출이 주춤했다.
 
한화케미칼은 3분기에는 전 사업부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기초소재 사업은 에틸렌 가격 약세로 유화사업 수익성이 견조할 것"이라며 "폴리실리콘 부문도 성수기 도래로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공소재 사업은 현대기아차가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신차를 출시해 차량소재의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5', 'S6플러스' 생산이 시작됨에 따라 전자소재 역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케미칼의 2분기 실적발표 자료. 제공/한화케미칼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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