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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준

(비즈트렌드)기가인터넷, 4차 산업혁명 주도할 핵심 열쇠

빅데이터·5G·UHD 방송 선결조건

2016-02-2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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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인터넷을 통해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정보통신기술(ICT) 최강국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차 산업혁명은 기업들이 제조업과 ICT를 융합해 작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의미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5일 '기가인터넷 100만 시대, 사회·경제 활력과 ICT 리더십 확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과거 광대역 브로드밴드는 단순한 통신 네트워크를 넘어 비즈니스를 변화시키는 혁신 플랫폼이자 경제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했다. 이를 통해 ADSL, VDSL, FTTH로 이어진 인터넷 속도 업그레이드는 한국 사회와 경제를 큰 폭으로 발전시켰다.
 
현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과 K-ICT 전략 역시 기가 인프라의 고도화를 기반으로 일자리 창출과 ICT 경제성장을 이끄는 혁신적 사업모델은 물론 새로운 산업의 출현을 앞당길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9대 ICT 산업인 빅데이터, 5세대(5G) 통신, 초고화질(UHD) 방송 등은 빠르고 안정적인 기가인터넷 보급이 선결조건으로 꼽힌다.
 
국내 통신 3사 가운데 기가인터넷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KT(030200)이다. KT는 2014년 5월 가토피아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의 비전을 구체화하고, 오는 2017년까지 4조5000억원 규모의 기가인프라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4년 10월 국내 최초로 기가인터넷을 전국 상용화했다. 이후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032640)도 차례로 기가인터넷 서비스를 상용화해 지난해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KT의 기가인터넷 서비스는 출시 초기 3개월 간에는 월평균 가입자 수가 4만명 정도였다. 그러다 지난해 3월 일반 와이파이 대비 3배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기가 와이파이 홈이 출시된 이후 월평균 6만명으로 가입자가 증가했다. 커버리지가 확대된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10만명 안팎으로 가입자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러한 가입자 확대 속도는 과거 FTTH 보급속도 대비 2배 이상 빠른 것이다. SK브로드밴드의 가입자 20만3000명, LG유플러스의 가입자 23만2000명을 감안하면 통신 3사의 기가인터넷 국내 가입자 규모는 총 145만명 수준이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기가인터넷 커버리지를 현재 45%에서 2016년 70%까지 확대 하는 등 ICT 성장 인프라 조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기가인터넷은 기존 대비 10배 빨라진 속도와 끊김 없는 네트워크를 제공해 이용자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KT경제경영연구소의 고객조사에 따르면 기가인터넷 이용자의 77.2%가 기가인터넷으로 인해 생활의 변화가 있다고 응답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응답이 '기다림과 끊김이 감소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줄어들었다'는 것이었다. 이와 함께 '업무 처리가 빨라지고 효율이 늘었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구체적으로 기가인터넷 사용 이후 만족스러웠던 이용 상황을 질문한 결과, 사진·영상 등의 대용량 파일 업·다운로드가 63.3%로 1위를 차지했다. 2기가바이트(GB)의 HD영화를 전송하는데 메가인터넷은 2분 30초가 소요되지만 기가인터넷은 16초만에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작업을 하면서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이유에서 였다. 다음은 동영상 스트리밍 시청으로 고화질 영상에 대한 소비가 증가할수록 기가인터넷의 만족도 역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가인터넷은 국내총생산(GDP)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은 K-ICT 네트워크 발전전략에 따라 유무선 액세스망, 코아망을 고도화해 전산업 분야를 효율화하고 농어촌 소득 증대와 지역별 경제적 격차 해소를 목표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통신 인프라 투자는 직접 고용 뿐만 아니라 연관 산업에서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며, 차세대 장비 개발로 네트워크 장비·공사업체 등 관련 업계와의 동반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 기가인프라 구축에 10조원 투자시 연 7만명의 고용 효과가 예상되며, 전후방 연관 산업효과는 총 2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맥킨지에 따르면 인터넷 활용으로 지식근로자의 정보 검색 시간이 15% 단축되는데, 이를 국내에 적용하면 생산성 증대 효과는 연간 3조85억원"이라며 "기가인터넷은 10배 빠른 속도로 정보검색 시간을 추가 감소시키며, 이는 37.9%에 달해 기업생산성 증대효과는 연간 1조1402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이같은 경제적 편익에 주목해 기가인터넷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영국, 호주를 중심으로 네트워크 인프라 고도화로 인한 추가 효익을 증명하는 연구가 속속 발표되고 있으며, 이러한 실증연구를 기반으로 각국 정부는 브로드밴드 속도 업그레이드를 통해 경제활성화와 산업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기가인터넷과 5G는 초연결 사회의 필수 인프라다. 선도적인 기가급 유선 네트워크의 보급은 통신산업은 물론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 등 유관 산업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출현시키는 등 벤처 생태계를 포함한 한국경제의 역동성을 높여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UHD 방송 등의 성장을 견인하고 IoT와 5G 시대 자율주행차, 드론, 로봇, 3D프린터, 가상현실(VR)등에서 활용될 비즈니스모델과 기술개발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초고속 정보 통신망 전략, 광대역 통합망 전략, 광대역 융합망 전략 등 국가 차원에서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과 서비스 활성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며 ICT 최강국으로서의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해 왔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기가인프라에 대한 선도적인 투자와 신성장 융합 비즈니스모델 발굴은 한국이 ICT 최강국 입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기가 와이어가 구축된 스페인 바르셀로나 APBCN 아파트에서 현지인들이 기가 와이어로 빨라진 인터넷 속도를 체험하고 있다.사진/KT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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