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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LGD, 구미에 OLED 조명라인 신규투자

최소 1000억원 투자해 월 1만5000장 생산…"세계 최대규모"

2016-03-1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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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신사업으로 꼽히는 조명용 OLED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OLED 디스플레이 생산에서 축적된 기술 노하우를 조명에 접목해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OLED는 LG'라는 공식을 성립시키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LG디스플레이는 17일 경북 구미공장에 5세대 조명용 OLED 신규라인 투자를 결정했다. 신규라인을 통한 월별 생산량은 1만5000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기존 생산량보다 무려 30배 이상 늘어난다. 투자금액은 유동적이지만 최소 1000억원 이상이다. 또 경북 구미의 노후화된 LCD(액정표시장치) 라인을 활용해 투자 효율성도 극대화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오는 2017년 상반기 중 양산에 들어갈 예정으로, 시장에서 가격경쟁력도 충분히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규모 양산 능력을 갖춘 LG디스플레이가 낮은 가격에 OLED 소재를 확보하는 동시에 누적된 기술을 통해 빠른 시간 내에 생산 수율도 높일 수 있다.
 
OLED 조명은 유기물이 자체 발광하는 특성을 활용한 기술로, 기존 조명 대비 전력 소모와 발열이 적을 뿐 아니라 자연광에 가까워 환경 친화적이다. 또 투명하고 잘 구부러져 여러 디자인을 만들 수 있어 다양한 분야로 시장 창출이 가능하다. 특히 OLED 조명은 광원이나 등기구 업체 외에도 차량용 부품으로도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유비산업리서치에 따르면 OLED 조명시장은 올해 1억3500만달러(약 1588억9500만원) 규모에서 2020년에는 16억달러(1조8832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LG디스플레이의 이번 투자는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예견됐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시장과 사업 전반에 대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LG화학으로부터 OLED 조명 관련사업을 모두 이관 받았다. 그룹 차원에서도 석유화학과 2차전지에 주력하는 LG화학보다는 OLED 사업을 주도하는 LG디스플레이에서 OLED 조명사업을 맡는 것이 효율성이 높다는 판단을 내렸다. 또 OLED 조명사업을 기존 여상덕 사장이 총괄하는 OLED 사업부에 편입시키는 대신에 CEO(최고경영자) 직속 조직으로 배치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OLED 조명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송영권 LG디스플레이 전략·마케팅그룹장(전무)은 “OLED 조명사업은 LG디스플레이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키로 한 OLED 시장 및 고객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OLED 패널 생산에서 축적한 기술 노하우 및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OLED 조명과의 시너지를 창출해 OLED 시장에서 선도적 시장 지위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방문객들이 LG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 조명을 보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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