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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결국 자율협약 신청…'첩첩산중'

용선료 협상 및 채무조정 절차 밟을 듯

2016-04-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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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현대상선(011200)에 이어 한진해운(117930)이 결국 자율협약을 신청하면서 양대선사가 결국 채권단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 대한항공(003490)은 한진해운을 자회사로 편입시킨지 2년여만에 경영권을 놓게됐다.
 
한진해운이 25일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사진은 25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시화방조제에서 바라본 인천신항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의 모습. 사진/뉴시스

 

한진해운이 25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자율협약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했던 조양호 회장의 경영권 포기각서도 함께 제출했다. 채권단은 구체적인 정상화 계획 없는 신청은 반려하겠다고 밝혀왔지만 내용을 검토한 뒤 개시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재출연 등 회사 자구안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반려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5일 증권 및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2015년말 기준 총차입금은 5조6224억원이다. 단기차입금은 3130억원, 회사채 1조4817억원으로, 올해 지급될 용선료 9288억원을 포함하면 5조 549억원 가량이다. 최근 운임에서는 분기당 1000억원 이상의 현금도 한진해운에게는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지난해말 기준 부채비율은 848% 다. 이달 말과 오는 6월과 9월 각각 256억원, 2380억원, 1510억원으로 총 1조원 규모의 회사채가 만기도래한다.

 

한진해운이 회생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채무조정과 선주와 협상을 통한 용선료 인하가 필요하다. 협상으로, 용선료 부담이 줄어든다면 채권자 집회를 통해 출자전환 등 채무 조정을 시도해볼 수 있다. 한진해운의 향후 일정은 현대상선과 비슷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다만 한진해운은 현대상선과 달리 비협약채권의 규모가 커 채권자들 간 이해관계를 조율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이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포기하게 되면서 모기업인 대한항공의 리스크는 덜 수 있게 됐다. 비록 지난 2월 한진해운의 영구채 2200억원을 인수하면서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지만 그룹으로 확산될 리스크를 차단해 장기적인 신용도에는 긍정적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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