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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도 구조조정 수순…업계 '초긴장'

철강협회, 공급과잉 실태 진단 착수…"결과 보고 원샷법 적용 판단"

2016-05-25 17:13

조회수 : 3,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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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조선과 해운업에 몰아친 구조조정 여파가 철강업계까지 미치면서 철강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정부가 지난달 말 기업구조조정 방안에서 철강산업을 제3트랙인 공급과잉 업종으로 분류한 후 공급과잉 실태와 구조조정 수위를 가늠할 연구용역 조사가 시작된 것이다.

  
고로에서 쇳물이 제조되고 있다. 사진/포스코
 

25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협회는 최근 구조조정 관련 연구 용역 보고서를 작성할 컨털팅 업체로 보스턴 컨설팅 그룹을 선정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은 보고서 작성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이 보고서는 품목별로 공급과잉 문제를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보고서 작성과 마무리까지 두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자체 구조조정을 실시해온 철강업계는 협회의 보고서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 컨설팅 업체의 철강업종 구조조정 결과가 나오면 결과에 대해 자율적으로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회의적인 반응도 있었다. 다른 관계자는 "이미 각 업체별로 자구노력들을 하는 상황인데, 협회와 컨설팅업체에 구조조정 진단을 맡겨놓고 이후 책임을 다시 전가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실제 포스코는 2년전부터 국내외 부실 계열사를 정리하고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자구안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금성 자산을 87000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현대제철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포항 전기로 철근 라인을 폐쇄하는 대신 동부특수강과 SPP율촌, 현대하이스코를 인수해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동국제강 역시 유니온스틸과 합병했으며 세아베스틸은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한 바 있다

 

철강업체들은 이 보고서의 진단 결과를 토대로 오는 813일부터 시행되는 정부의 지원정책인 이른바 '원샷법(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의 적용을 받을지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원샷법은 상법, 세법, 공정거래법 등 관련 규제를 한번에 풀어주고 세제와 자금 등을 지원한다. 이 법은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개별 기업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적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철강협회가 국내외 컨설팅 업체에 연구용역작업을 의뢰한 것은 철강업계 공급과잉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업체와 민·관 합의체를 구성한 상태다. 산업부는 컨설팅 업체에 정부 지원책과 지원 예산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6'3차 산업 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를 통해 조선과 해운업종 등의 기업구조조정을 3가지 트랙으로 분류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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