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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표

위스키업계, '아재' 이미지 털어내기

젊은층 겨냥한 트렌드 위스키로 돌파구 모색

2016-07-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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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위스키 시장이 위기 돌파를 위해 젊은층을 본격 공략하고 나섰다. '아재' 이미지를 벗고 젊어지기를 선언한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위스키 업체들이 젊은층 공략을 위해 도수를 낮추고, 다양한 트렌드의 이색 위스키를 대거 선보이며 변신을 꾀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 위스키 시장이 판매량 위축에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업계 스스로도 이같은 시장 위기를 '위스키 음주인구의 고령화'를 원인으로 꼽고 있는 만큼 '변해야 산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다.
 
실제 위스키를 주로 음용하던 소비층은 베이비부머 세대였고, 이들이 나이가 들면서 은퇴를 하게 되면서 위스키 판매 급감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주된 분석이다. 
 
이에 위스키 업계는 지난해부터 철저하게 한국인의 입맛을 겨냥한 위스키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 젊은층을 겨냥한 제품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롯데주류는 오는 22일 위스키 대중화를 위해 탄산을 포함한 '스카치블루 하이볼'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카치블루 하이볼은 롯데주류의 정통 위스키 '스카치블루'의 원액에 탄산을 가미한 제품으로 정통위스키 고유의 풍미와 탄산의 청량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알코올 도수는 7도로 최근 가벼운 술자리를 즐기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중인 '하이볼' 인기에 발맞추고 위스키향을 원하면서도 부담없는 음주를 즐기는 소비자를 겨냥해 위스키 대중화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롯데주류는 지난 6일에도 위스키 원액을 사용하면서도 도수가 높은 술을 피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알코올 도수가 25도와 30도에 불과한 '블랙조커 마일드'와 '블랙조커 클래식'을 출시한 바 있다. 
 
골든블루는 최근 황색빛 일색이던 국내 위스키 시장에 최초로 화이트 위스키 '팬텀 더 화이트'를 출시하며 젊은세대를 본격 공략하고 있다. 위스키 고유의 감미롭고 달콤한 풍미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독특한 투명 컬러의 디자인으로 2030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고 있다.
 
골든블루는 올해 하반기 내 라이트 유저와 여성 음용층을 위한 허니를 비롯한 플레이버 제품 개발해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가 최근 선보인 36.5도 위스키 '그린자켓'은 출시 전 주류업계 관계자와 고객 1700여명을 대상으로 맛, 향, 원액 빛깔 등을 평가받은 후 이를 토대로 제품을 개발했다. 
 
전통적 위스키 음용층이 아닌 다양한 세대의 입맛과 취향을 고려하기 위한 시도였고 그 결과 전체 위스키 시장이 침체된 상황 속에서도 출시 한 달 만에 10만병 판매를 기록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페르노리카의 임페리얼 네온의 경우 밤을 빛내는 대표적인 상징인 네온사인을 모티브로 해 즐거움과 엔터테인먼트를 자연스럽게 연상하도록 해 젊은층에게 어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위스키 시장 규모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1세대 위스키가 저물고 젊은층을 고려한 저도 위스키와 이색 위스키가 영역을 넓히고 있다"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2030 세대의 입맛을 잡아야만 위스키 시장이 반전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젊은층을 겨냥해 선보였던 임페리얼 네온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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