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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올해 이렇게 끝?…현재 수주 215억달러

대형건설사 수주액, 지난해 절반에도 못미쳐

2016-11-0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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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장기간 계속된 저유가 여파로 발생한 건설업체계의 해외건설 수주기근 현상이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산유국들의 발주 포기는 물론, 입찰 지연 사례가 계속되고 있어 앞으로의 시장 상황 역시 불투명하다.
 
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두 달을 남기고 있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43% 감소한 215억달러에 그치고 있다. 수주금액에 이어 수주건수, 진출국가, 진출업체 등도 각각 17%, 9%, 12% 감소하며 일제히 하락했다.
 
수주 텃밭이라 불리던 중동 지역의 환경은 더 척박해졌다. 올 들어 국내 전체 건설사가 중동 지역에서 수주한 금액은 74억8049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3억2489만달러인 것에 비하면 1년 새 절반이 줄었다.
 
해외건설 지역별 수주 비중. 자료/해외건설협회
 
특히 지난해 해외수주 실적 상위 10개 업체인 대형건설사의 올해 해외 수주액은 1년 새 대부분 반토막이 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건설사들의 수주 비중은 전체 해외 수주액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해외수주 실적 1위를 차지했던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10월 53억6441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18억8486만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2위를 기록했던 GS건설(006360) 역시 지난해 41억6940만달러에서 올해 15억3007만달러로 현대엔지니어링과 비슷한 수준으로 해외수주액이 급감했다. 지난해 28억6548만달러를 수주하며 5위였던 SK(003600)건설은 올해 4147만달러 수주에 그치며 4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화(000880)건설은 25억9161만달러에서 4억7525만달러로, 대우건설(047040)은 24억7788만달러에서 6억2846만달러, 대림산업(000210) 역시 23억1501만달러에서 6억827만달러로, 모두 지난해 수주 금액의 30%에도 못 미치는 수주금액을 기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저유가에 따른 중동 수주 급감이 향후 단기간에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며 "일부 해외건설사업은 정부와 거래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정권이 바뀐다든지 등의 발주처 상황에 따라 공사비가 줄어들거나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여건상 어려움이 많다"고 우려했다.
 
그는 "수주금액이 줄어드는 것은 둘째 치고, 기껏 수주한 사업도 진행이 안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향후 수주 확보도 어렵다"며 "지난해 수주한 공사인데도 불구하고 첫 삽을 떠보지도 못한 곳도 있다"고 토로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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