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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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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조선ETF 4종, 조선 비중 클수록 성과 좋았을까?

KBSTAR200중공업, 조선에 전력 날개 달고 '훨훨'

2024-06-21 06:00

조회수 : 6,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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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한국 조선업이 순풍에 돛 단 듯 날아오르면서 조선 업종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신고가 대열에 합류하며 수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4종에 불과한 조선 ETF도 저마다 색깔이 달라서 투자자들의 선택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일단 올해 성과는 조선주 노출도가 큰 ETF보다 기계업종이 섞인 쪽이 월등히 좋았으나 앞으로도 그럴지는 알 수 없습니다. 
 
조선주 ETF 성과 ‘31% 대 12%’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중 조선주에 투자하는 상품은 TIGER 200중공업, KBSTAR 200중공업, HANARO Fn조선해운, SOL 조선TOP3플러스(상장 순) 등이 있습니다. 2차전지 섹터 등 인기 있는 섹터나 테마에 투자하는 ETF에 비하면 종목 수가 매우 단출합니다. 2011년 4월에 처음 등장한 TIGER 200중공업 이후 두 번째 상품 KBSTAR 200중공업이 상장하는 데 6년이 넘게 걸렸고, 후발주자인 SOL 조선TOP3플러스가 상장한 후 조선주가 한창 뜨거운 지금까지도 종목 수가 4개에 불과합니다. 
 
조선ETF들의 시가총액도 4종목 중 3종목이 1000억원 미만이며, KBSTAR 200중공업은 30억원대 작은 종목입니다. 조선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아직 예열 단계임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종목 숫자는 4개에 불과하지만 저마다의 개성도 뚜렷합니다. 그래서 투자성과도 차이가 큽니다. 이들 중 올해 성과가 가장 좋은 종목은 KBSTR 200중공업입니다. 덩치는 가장 작지만 연초 이후 지난 19일까지 주가 상승률이 31.64%에 달합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5.34% 오른 것에 견줘 발군의 성적을 보여줬습니다. 올해 맹위를 떨친 SK하이닉스(65.01%)나 현대차(40.78%)만큼은 아니어도 ETF로는 상당한 성과입니다. 
 
KBSTR 200중공업과 똑같이 한국거래소의 코스피200 중공업지수를 기초지수로 삼고 있는 TIGER 200중공업은 30.95%로 수익률이 살짝 뒤졌습니다. 이것은 보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200중공업의 총보수를 0.40%로 정한 반면 후발주자로 나선 KB자산운용이 정한 KBSTAR 200중공업의 보수는 0.19%로 그 절반에 그칩니다. 총보수는 각 종목의 주가에 반영돼 있습니다. 
 
다른 두 조선 ETF 종목의 성과는 이들의 절반 수준에 그칩니다. 물론 10%대 중반의 수익률도 좋은 성과이지만 섹터 안에선 뒤처지는 셈입니다.
 
(표=뉴스토마토)
 
조선주에 기계·해운 동반투자, 성과 엇갈려
 
이같은 성과 차이는 이들이 투자하는 종목의 성격이 다르다는 데서 비롯됐습니다. 
 
4종목 중 큰형님뻘인 TIGER 200중공업은 편입비중 1위 종목이 조선주가 아니라 기계입니다. 상위 10개 종목들의 면면을 봐도 조선 반, 기계 반입니다. 그중에서도 HD현대일렉트릭이 눈에 띄는데요. 2017년 현대중공업에서 인적분할한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변압기 등 전력기기를 주로 만듭니다. 
 
글로벌 증시에서는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 테마가 뜨면서 데이터센터 증설과 그에 따른 전력 부족 문제가 이슈화됐습니다. 이는 발전소와 전력 설비업체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올해 전 세계 변압기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도 그 수혜를 누린 것입니다. 
 
TIGER 200중공업과 KBSTAR 200중공업이 가장 큰 비중으로 보유 중인 두산에너빌리티도 전력 수요 충족을 위해 원자력발전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함께 주목받은 종목입니다. 또한 6위 비중으로 투자 중인 현대로템은 방산 테마에 올라탄 주인공이죠. 
 
이처럼 두 ETF는 조선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서 강력한 테마를 타고 오른 덕분에 남보다 월등한 강세 행진을 벌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와 달리 기계를 덜어내고 순수하게 조선업에만 집중한 SOL 조선TOP3플러스는 조선업 순풍을 타고 있으나 전력설비, 방산 같은 더욱 강력한 호재를 누리지는 못해 수익률에서 뒤져 있습니다. 
 
SOL 조선TOP3플러스는 이름에 박아둔 것처럼 조선주 그중에서도 상위 3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상위 세 종목의 비중이 각 20%씩 총 60%에 달합니다. 그 뒤로 4위, 5위 비중의 종목도 각각 10%씩 담아 상위 5개 종목의 비중이 80%로 절대적입니다. 이 ETF의 성과가 어떨지도 당연히 조선업황과 주가에 달려 있습니다. 
 
또 하나 SOL 조선TOP3플러스 종목군에서 눈여겨볼 종목은 올해 상반기에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입니다. 4개 조선 ETF 중 유일하게 이 종목에 투자 중입니다. 
 
그렇다고 조선주 ‘몰빵’이 성과가 나쁘다고 할 수 없는 것은 HANARO Fn조선해운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ETF는 조선주와 해운주에 함께 투자합니다. 그 결과 넷 중 가장 낮은 성과를 기록 중입니다. 물론 해운주가 조선주의 발목을 잡은 탓입니다. HMM 투자비중이 HD한국조선해양에 버금가고 팬오션과 대한해운도 10위 안에 들어 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조선업 노출도, 업황 전망 참고해 선택
 
이처럼 특정 섹터의 노출도가 큰 것이 경우에 따라 성과를 크게 갈라놓습니다. 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장점이고 낮다고 단점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은 지금을 기준으로 한 평가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올해 다른 누구보다 조선업황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조선 섹터의 노출도가 큰 SOL 조선TOP3플러스를 선택하는 것이 맞는 선택입니다. 조선도 좋지만 전력 관련주가 계속 오를 거라 예상한다면 코스피 200중공업지수를 추종하는 두 ETF를 매수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반기와 내년에 해운업이 회복한다면 또 다른 반전이 펼쳐질 겁니다. 조선 비중이 큰 ETF를 선택할지 다른 업종에 동시에 투자하는 ETF를 택할지는 업황 전망과 투자자 개인의 선호에 달려 있습니다. 
 
신한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조선 5사의 외국인 채용 규모는 1만명 이상을 기록해 골칫거리였던 인력 확보 문제를 풀어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각 조선사들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정 만회비용이 거의 소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배를 만드는 후판 가격은 인하될 가능성이 크며 원자재, 유가, 환율 등의 요인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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