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최한영

김무성, 대통령 탈당 공개 요구…야권, 여야 영수회담제안 거부

새누리 강석호 최고 사퇴…심상정, 하야 촉구 서한 전달

2016-11-07 16:53

조회수 : 2,472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해법을 놓고 김병준 총리내정자 지명철회 등을 요구하는 야당과 여·야 영수회담을 고수하는 청와대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내부 갈등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령께서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당을 살려야 한다는 책임 의식을 갖고 당적을 버려야 한다"는 말로 박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다.
 
김 전 대표는 “헌법의 최종 수호자인 대통령이 헌법을 훼손하며 국정을 운영했다”며 “헌법 가치를 위반한 대통령은 탄핵의 길로 가는 것이 헌법정신이나 국가적으로 너무나 큰 충격이기에 국민과 여야가 정치적으로 합의해 거국중립내각으로 국정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내 3선 이상 ‘비박’계 의원들은 이날 회동을 갖고 이정현 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황영철 의원은 “우리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당 지도부를 더이상 인정할 수 없다”며 “‘특단의 대처’를 강구할 각오도 하고 있다”는 말로 날을 세웠다. 당 지도부 중 유일한 비박계인 강석호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정현 대표는 “어려움에 처한 대통령을 도울 수 있도록 조금만 위기관리의 시간적 여유를 달라”는 말로 사퇴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당내 계파싸움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여당이 자임해야 할 청와대와 야당 사이 중재역할은 사라진지 오래다. 이에 따라 청와대가 국면타개를 위해 야당과의 직접 대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 등을 만나 대화요구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한 실장이 박 위원장에게 ‘내일이라도 영수회담이 가능하다. 의제 없이 국정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김병준 내정자 지명철회나 자진사퇴 없이는 대화에 나설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심상정 상임대표는 한 실장에게 “대통령이 하야 민심을 수용하는 것이 국민들이 바라는 마지막 요구”라며 대통령 하야촉구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 실장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는 면담조차 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며칠 전까지 연락도 안해오다가 오늘 오전에 (청와대가) 무조건 만나서 해결하자는 식으로 입장을 밝혀왔다”며 “만나는 것이 목적인지 아니면 문전박대 당하는 모습을 보여줘 정국혼란 책임을 야당에게 지우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김병준 내정자에 대한 일방적 총리지명 철회와 국회 추천 총리 수용, 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에서 손을 떼는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진 후 필요 시 영수회담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제를 수습하고 국정을 정상화시키는 것은 오로지 대통령의 조속한 결단에 달렸다”며 “민심을 끝까지 외면하면 정권 퇴진운동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오른쪽)가 7일 오후 국회에서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 최한영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