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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연

국내 앱스토어 시장 ‘빈수레’..콘텐츠 마련 시급

2010-02-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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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애플 아이폰의 성공을 이끈 일등공신이 유•무료를 아우르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한 앱스토어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앱스토어 시장은 콘텐트가 턱없이 부족해 애플리케이션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쇼옴니아를 사용하고 있는 김모씨가 KT(030200)가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인 ‘쇼앱스토어’를 사용해 본 후 밝힌 소감은 한마디로 “재미없다”이다.
 
김모씨는 “무료 콘텐츠도 턱없이 부족하고, 애플 앱스토어에 비해 이용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너무 없다”고 말했다.
 
애플 앱스토어가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국내 이동통신사와 제조사도 SK텔레콤 T스토어, KT 쇼앱스토어 등 오픈마켓을 연달아 열었다.
 
그러나 현재 국내 앱스토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국내 업체들이 후발주자임을 감안하더라도 양이나 질에서 애플앱스토어에 비해 너무나 뒤떨어진 수준이다.
 
특히 ‘KT쇼앱스토어’에 들어가면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중 가장 인기 있는 카테고리인 게임에서 애플리케이션 수는 21개로, 무료 콘텐츠는 하나도 없다. 전체 애플리케이션 수도 945개로 11만개에 달하는 애플 앱스토어와 비교했을 때 걸음마 수준도 못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가 대대적으로 쇼앱스토어를 런칭했지만, 아이폰을 도입하면서 자사 앱스토어 활성화에는 소홀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삼성앱스’의 애플리케이션 등록 건수도 640여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국내에서는 SK텔레콤(017670)의 ‘T앱스토어’가 선전하고 있다.
 
T스토어는 오픈한지 5달여만에 최근 누적가입자가 50만명을 돌파했다. T스토어 등록 콘텐츠 수는 3만2000여개로 누적 다운로드수는 약280만개를 기록했다.
 
국내 앱스토어 시장이 이처럼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는 이유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초기 단계일뿐더러, 개발자들이 전세계적으로 4000만대 이상의 고객을 확보한 애플 앱스토어에 쏠리기 때문이다.
 
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자는 “아이폰에 비해 T스토어만 하더라도 이제 가입자가 50만명이라고 하니 고객 범위가 너무 작다”며 “개발자는 작은 회사들이나 개인도 많은데 국내 앱스토어를 위해 윈도모바일용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따로 개발하는 투자 자체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큰 회사들도 투자의 개념으로 개발할 수 있긴 하지만 애플리케이션의 특성상 운영체제마다 따로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원소스멀티유즈가 안돼 개발을 꺼려한다”고 덧붙였다.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무료 콘텐츠를 늘려야 하는 것도 국내 앱스토어 시장의 과제다.
 
T스토어에서 차지하는 무료콘텐츠는 20%정도다. 쇼앱스토어는 무료 콘텐츠 비율이 25%에 달하지만, 대부분 계산기 등의 기본적인 애플리케이션 위주의 유틸리티가 차지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는 무료콘텐트 비율이 30%정도이다. 무료 버전을 통해 만족감을 느낀 고객들은 정식 유료버전 구매로 이어질 수 있어 ‘체험마케팅’을 위해 무료버전 확보가 중요하다.
 
다른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자는 “앱스토어 시장을 키울 수 있는 것은 콘텐츠 제공업자가 아니라 바로 플랫폼 홀더인 통신사업자”라며 “기존 사업자들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동섭 SK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성공 요인 중의 하나로 앱스토어는 두말할 것 없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개발과 유통이 자유로운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앱스토어 시장 규모가 기하 급수적으로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송수연 기자 whalerid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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